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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에 투자경보 쏟아지는데…증권가 “내년 코스피 상승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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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12. 12. 18:00

올해 코스피 70% 급등
대형주까지 경보 확대에
거래소 제도 손질 착수
코스피, 상승 출발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반도체와 대형주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이어가며 투자 과열을 알리는 투자경고 종목 지정이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중소형주 중심으로 적용되던 시장경보 제도가 최근 코스피 대형주까지 확대되자 한국거래소는 제도 개선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이 같은 과열 논란 속에서도 증권가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실적 전망 상향을 이유로 내년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는 지난 11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두 종목은 이달 10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0일 대비 각각 244%, 306% 상승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되며 시장의 과열 신호를 대표하는 종목으로 꼽혔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오는 22일까지 SK하이닉스의 종가에 따라 투자위험 종목으로 상향 지정 여부를 매일 점검할 예정이다.

시장경보 제도는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거나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는 경우 투자 위험을 알리기 위해 운영된다. 단계는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의 3단계로 구분된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 신용융자 매수가 제한되며, 이후에도 주가 급등이 지속될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투자위험 종목은 지정 당일 하루 동안 매매가 정지된다.

이달 들어 시장경보 대상 종목은 연이어 지정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현대로템과 현대약품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고, 앞선 8일에는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같은 조치를 받았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롯데관광개발이 투자경고 종목 지정 예고 대상에 올랐다. 그간 주가 변동성이 큰 코스닥 중소형주 중심으로만 지정되던 시장경보 제도가 올 들어서는 코스피 급등 국면과 맞물리며 대형주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주가 상승 폭만으로 시장경보 요건을 충족하는 기준이 정상적인 거래까지 제약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투자경고 종목 지정 요건을 단순 수익률 기준이 아닌 지수 대비 초과수익률로 전환하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일부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제도 개선 검토에 나선 상태다.

앞서 거래소는 2023년 SG증권발 대규모 하한가 사태 이후 장기간에 걸쳐 주가를 끌어올리는 거래 행태에 대응하기 위해 초장기 시장경보 제도도 도입한 바 있다.

이 같은 논란과 달리 증권가는 내년도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을 높게 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이에 따른 기업 실적 전망 상향이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세부적으로 2026년 코스피 예상 밴드로 하단 3500~4000포인트, 상단 4500~5300포인트가 제시된 상태다.

개별 증권사별로는 IBK투자증권이 반도체 업황 개선과 실적 회복을 반영해 내년 코스피 등락 범위를 3500~4700포인트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4000~4900포인트를, 대신증권은 4000~5300포인트를 각각 제시하며 올해 4분기 3700선 전후에서 지지력을 확보한 이후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026년 국내 증시는 더욱 힘차게 달릴 것"이라며 "AI 성장 스토리와 맞물린 기업 실적 상향이 시장 전반의 레벨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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