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페루 손잡고 ‘차세대 잠수함’ 기술 확보

페루 해군·국영조선소와 계약 체결
K-잠수함 수출 '마중물' 기대

호세 헤리 페루 대통령(왼쪽에서 세 번째)과 박용열 HD현대중공업 함정사업본부 본부장(네 번째)이 지난 19일(현지) 페루 리마의 국영 시마조선소에서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페루와 손잡고 차세대 잠수함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잠수함 시장에서 주요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현대화' 기술력을 갖추고, 첫 수출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페루 해군 및 시마조선소와 함께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현지) 페루 리마의 국영 시마(SIMA) 조선소에서 진행된 체결식에는 호세 헤리(Jose Jeri) 페루 대통령을 비롯해 박용열 HD현대중공업 함정사업본부 본부장과 브라보 데 루에다 페루 해군사령관, 루이스 실바 SIMA 조선소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11월 경주 APEC 기간 중 이뤄진 '잠수함 공동개발·공동건조 관련 의향서'의 후속조치다. 잠수함 설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2026년 1월 시작해 11개월 간 진행될 예정이다.

페루 잠수함 사업은 페루 정부가 추진 중인 해군력 현대화와 조선산업 역량 강화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은 주요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

이번 계약을 통해 양측은 HD현대중공업의 선진 잠수함 기술력에 페루의 작전 요구사항을 반영한 '페루형 차세대 잠수함'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잠수함 사업이 향후 K-잠수함 수출확대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한 구매 형태를 넘어 고객의 요구조건을 구체적으로 수용한 맞춤형 잠수함을 개발, 건조하는 고도화된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주원호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한국 잠수함 수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HD현대중공업이 가진 모든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페루 해군의 작전환경과 수요를 반영한 최적의 잠수함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