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호르몬제 단독 치료 대비 생존율 개선
"대규모 연구서 첫 입증…진료지침에 활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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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배숭준 교수팀은 HR·HER2 이중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난소기능 억제 치료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항호르몬제 단독 치료 대비 재발 위험과 사망 위험이 모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논문은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가 발간하는 JNCCN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는 트라스트주맙의 치료 효과를 입증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인 HERA 임상시험 데이터를 활용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HERA 시험에 참여한 약 5100여 명 가운데 HR·HER2가 모두 양성인 환자 965명을 선별해 분석했다. 이 중 501명은 타목시펜 단독 치료를, 464명은 항호르몬 치료에 난소기능 억제제를 병행했다.
연구 결과, 항호르몬제 치료와 난소기능 억제 치료를 동시에 받은 그룹이 항호르몬제 단독 치료 그룹보다 예후가 유의하게 양호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환자 치료 후 10년 동안 재발 여부를 알아보는 '10년 무질병 생존율'에서 동시 치료 그룹은 70.9% 생존율을 보였고, 단독 치료 그룹은 59.6%에 그쳤다(P〈0.001). 환자가 치료 후 사망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모두 살핀 '전체생존율'에서도 동시 치료 그룹은 84.7%, 단독 치료 그룹은 74.0%를 나타냈다(P〈0.001).
여러 변수 사이 복잡한 상호작용 영향을 고려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난소기능 억제제 사용은 독립적인 예후 인자로 확인됐다. 다변량 분석으로 추출한 무질병 생존율에서 동시 치료 그룹은 단독 치료 그룹보다 재발확률이 32%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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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주도한 안성귀 교수는 "지금까지 유방암 환자 대상 대상 대규모 임상시험은 대부분 HER2 음성 환자를 중심으로 진행돼 HR과 HER2 인자 모두 양성인 조기 유방암 환자 치료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며 "비록 후향적 연구지만 이번 연구는 HER2 양성 환자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HR과 HER2 인자를 모두 지닌 조기 유방암 환자에게도 난소기능 억제제 사용이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대규모 연구로 입증했다"며 "추가로 심화 연구가 진행돼 젊은 유방암 환자의 임상 진료 지침에 적극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