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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대전환’ 꾀하는 KB금융, 생산적 금융·소비자 보호 중심 조직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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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12. 26. 18:19

내년도 경영 전략 방향, '전환·확장' 제시
그룹 CIB마켓부문, 은행 성장금융추진본부 신설
고객 신뢰 향상, 포용금융 강화 방향성 수립
[사진자료] KB금융그룹 건물 전경사진_001_가로
/KB금융지주
KB금융그룹이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금융 대전환'의 정책 방향에 발맞춰 2026년 그룹의 전략 방향으로 '전환(Transition)'과 '확장(Expansion)'을 제시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 개편 및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금융업의 패러다임 변화, 사회적 역할 확대, 인공지능(AI) 발전 등으로 경쟁의 판이 바뀌는 상황에 맞춰 크게 4가지 방향성을 수립해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 세부적으로 고객 신뢰와 보호 체계를 강화하고 생산적, 포용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꾀하며 미래 전략과 디지털 혁신을 융합하고 고객 중심 시너지와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우선 지주는 정보보호를 단순한 IT 기술 이슈가 아닌 그룹 차원의 컴플라이언스 과제로 다루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지주 정보보호부에 본부장급 전문가를 배치하고, IT 부문에서 준법감시인 산하로 이동하며 힘을 실어줬다. 아울러 조직 내 신설 조직인 '사이버보안센터'를 통해 최고 및 최신의 정보보안 기술을 연구하고, 그룹 전체의 사이버 침해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목표로 'CIB마켓부문'을 신설하고, 김성현 전 KB증권 대표를 부문장으로 앉히는 인사를 단행했다. 해당 부문은 그룹의 전략적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고, CIB와 자본시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함으로써 그룹의 투자·운용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를 통해 KB금융의 강점인 인프라금융과 모험자본 역량을 결집해, 혁신산업과 실물경제로의 자금 공급을 가속화한다는 포부다.

그룹의 전략과 시너지, ESG를 담당하는 '전략담당과' AI, 데이터, 디지털혁신을 담당하는 'AI·DT추진본부'를 통할하는 '미래전략부문'도 신설했다. 이를 통해 그룹의 AI 전환을 본격화하고, 디지털자산 등 새롭게 형성되는 비즈니스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 대면과 디지털 채널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전략 수립 및 실행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자산관리(WM)·중소기업(SME)부문'도 신설했다. 해당 부문은 계열사별 고객 솔루션을 넘어 그룹 차원의 종합 WM과 연금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WM 및 SME 고객에 대한 통합적인 솔루션 제공을 추진하는 조직이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선도 금융그룹에서 추진하는 'WM X SME' 협업 모델을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정착시킨다는 포부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 역시 같은 날 조직 개편 및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소비자보호와 포용적 금융을 강화하기 위한 그룹 전반의 방향성과 일관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보이스피싱 등 각종 금융사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소비자보호그룹 산하에 '금융사기예방Unit'을 신설했다.

또 생산적 금융의 적극적인 실천은 물론, 첨단산업과 미래성장동력으로의 자금흐름 가속화 및 전환 역할을 통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성장금융추진본부'를 신설했다. 이는 영업 현장과의 유기적인 연계를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 관련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유망 기업의 발굴과 단계적 성장도 적극 추진하는 조직이다. 특히 그룹에 신설된 'CIB마켓부문'과 협력해 생산적 금융의 실행력을 한층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포용금융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여신관리·심사 기능도 재편했다. 이는 지난 7월 선제적으로 신설된 포용금융부에 이어 취약계층의 경제적 재기 지원 등을 발 빠르게 실행하기 위한 조치다.

국민은행은 디지털 혁신 및 AI 기술이 특정 사업·기술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전사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경영기획그룹 산하에 AI·DT추진본부를 재편해 AI·디지털·데이터와 연계된 경영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도 구축했다. 또 디지털자산 제도화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전담팀도 신설했다.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대면 채널에서는 영업점별로 일부 분리 운영되던 업무영역을 통합해, 고객이 전국 대부분의 영업점에서 다양한 금융 업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 및 접근성을 개선했다. 또 영업점 지원 역할의 기존 12개 지역영업그룹을 5개의 영업추진그룹(강남, 강북, 수도권, 영남, 충청·호남)으로 재편하며 집중화했다. 이를 통해 더욱 체계적인 현장 중심의 영업 지원을 펼치며 실질적인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디지털·비대면 중심으로 금융생태계가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의 디지털금융 이용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UI·UX 및 디지털콘텐츠' 관련 기능도 디지털영업그룹으로 통합했다. 비대면 플랫폼개발을 총괄하는 조직도 신설해 스타뱅킹, 기업스타뱅킹 등 비대면플랫폼의 미래지향적 전환 동력을 더욱 강화했다.

이밖에 기존의 임베디드영업부를 ERP사업부와 플랫폼제휴사업부로 재편하며 임베디드 금융 강화에도 힘썼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대면·비대면채널 전반의 유기적인 고도화를 진행했다"며 "고객이 영업점과 스타뱅킹, 임베디드뱅킹 등 비대면플랫폼 어느 채널에서도 편리하고 완성도 있는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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