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먹어보아투] 국물부터 달랐다…닭육수·강황 품은 ‘신라면 골드’ 첫인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28010014390

글자크기

닫기

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12. 28. 16:17

농심 ‘신라면 골드’, 다음달 2일 출시
닭고기 국물에 신라면 고유 매운맛 결합
40년 브랜드 유산 기반…‘글로컬 전략’ 시동
농심 신라면 골드 연출 이미지 (1)
농심 신라면 골드 연출 이미지./농심
먹어보아투
"국물에서 익숙한 신라면의 매운맛과 함께 은은한 카레 향이 올라온다."

농심이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앞두고 선보인 신제품 '신라면 골드'의 첫인상이다. 40년간 한국인의 입맛을 지켜온 소고기 육수 공식을 깨고 글로벌 트렌드인 '닭고기 육수'를 입은 신라면 골드를 직접 맛봤다.

농심은 내년 1월 2일 신제품 '신라면 골드'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품은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끈 '신라면 치킨'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역수입 형태로 재해석한 '글로컬(글로벌+로컬)' 전략의 산물이다.

KakaoTalk_20251228_145308729_01
신라면 골드 구성품./이창연 기자
◇ 조리부터 느껴지는 '치킨'의 존재감…건더기도 '골드급'

조리 과정은 기존 신라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끓는 물 500㎖에 면과 분말 스프, 후레이크를 넣고 4분30초간 끓이면 된다. 차별점은 마지막에 넣는 '후첨 조미유'에 있다. 조리가 끝난 후 조미유를 넣고 잘 저어주자 고소한 닭 육수의 향이 매콤한 신라면 특유의 향과 섞여 코끝을 자극했다.

건더기는 이름값에 걸맞게 풍성했다. 큼직한 청경채와 노란 계란 플레이크, 붉은 고추맛 고명이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국물 색은 기존 신라면보다 약간 더 노르스름한 빛을 띠었는데 이는 이번 제품의 핵심 재료인 '강황' 때문으로 보였다.

KakaoTalk_20251228_145308729
조리한 신라면 골드./이창연 기자
◇ 매운맛 뒤에 오는 강황의 풍미…김치와 '찰떡궁합'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어보니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묵직한 닭 육수의 맛이었다. 소고기 육수의 깔끔함과는 다르게 진하고 구수한 맛이 입안을 채웠다. 맵기는 일반 신라면보다 아주 살짝 더 매운 듯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향'이었다. 강황이 들어가서 인지 은은한 카레 느낌의 향신료 풍미가 확실하게 느껴졌다. 농심 측은 큐민(Cumin)도 첨가했다고 설명했으나 강황의 존재감에 가려 맛으로는 크게 도드라지지 않았다. 다만 이 향신료들이 어우러져 국물 끝맛에서 살짝 텁텁하면서도 진한 감칠맛을 냈다.

면발은 신라면 고유의 쫄깃함을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닭 육수 베이스라 그런지 먹다 보면 다소 기름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이때 김치를 곁들이니 맛의 균형이 잡혔다.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았을 때도 진한 닭곰탕에 다대기를 푼 듯 조화를 이뤘다.

◇ 1등 라면의 새로운 도전…"글로벌 K라면 영토 확장"

농심은 이번 신라면 골드를 시작으로 브랜드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미 영국, 호주 등에서 검증받은 맛을 국내에 선보임으로써 기존 충성 고객에겐 새로움을 주고 젊은 층과 글로벌 입맛까지 잡겠다는 복안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골드는 전 세계인이 즐기는 닭고기 육수의 담백함에 신라면의 정체성인 매운맛을 결합해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40주년을 맞아 다양한 마케팅과 글로벌 행보로 'K라면'의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1991년부터 30년 넘게 국내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엔 똠얌, 툼바 등 다양한 변주를 시도하며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한국의 매운맛을 알리고 있다.
이창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