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즐기던 전 세계 시청자들이 이제 한국 게임의 역사도 볼 수 있게 됐다. 글로벌 게임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 게임 산업의 30년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넷플릭스를 통해 3억 이용자에게 공개됐다.
29일 넥슨재단은 한국 온라인 게임 산업 30년을 담은 3부작 다큐멘터리 '세이브 더 게임'을 넷플릭스에 공개했다. 세이브 더 게임은 한국 콘텐츠 수출액의 약 70%를 차지하는 게임 산업의 형성과 발전 과정을 본격적으로 조명한 첫 다큐멘터리다.
총 3부작으로 구성된 이번 다큐멘터리는 1980년대 후반 한국 PC 패키지 게임의 등장부터 산업의 태동과 변곡점, 부흥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발전 과정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담아냈다. 산업 성장과 함께 만들어진 한국 게임 문화의 특징과 흐름도 경쾌한 시선으로 보여줬다.
특히 세이브 더 게임은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한국 게임 산업의 역사가 세계 최대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만큼 세이브 더 게임을 통해 소개될 한국 게임 산업의 역사에도 많은 관심이 몰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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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의 전설 개발자 남인환. /넥슨
다큐멘터리 1부 '세이브 더 게임(SAVE THE GAME)'은 1980년대 개인용 PC 보급과 함께 한국 PC 패키지 게임이 흥행을 거뒀던 시기 2000년 산업 초창기를 다뤘다. 한국 최초의 상용화 게임 '신검의 전설'부터 '폭스레인저', '어스토니아 스토리', '창세기전' 등 국산 패키지 게임들은 불법 복제와 번들 CD의 등장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한국 게임 산업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머드(MUD)' 게임은 '단군의 땅'에서 '바람의 나라'로 발전했고, '리니지' 같은 1세대 MMORPG도 등장했다. 맨땅에서 토대를 세운 개발자들의 노력 끝에 한국 게임 산업은 온라인 게임과 함께 본격적인 황금기를 맞이했다.
2부 '온 더 라인(ON THE LINE)'은 2000년대 한국 온라인 게임의 화려한 전성기를 재조명했다. 90년대 후반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 보급과 PC방 문화의 확산 속에서 온라인 게임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IMF 경제 위기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업계는 눈부신 발전을 이어갔다.
바람의나라와 리니지는 새로운 게임 문화를 제시하며 이용자 간 커뮤니티 구축을 가능하게 했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피파온라인2', '카트라이더' 등이 황금기를 이끌었으며 정기적인 업데이트와 새로운 콘텐츠 추가를 통한 치열한 라이브 서비스는 한국 게임 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3부 '굿 게임(Good Game)'은 한국 게이머에게 초점을 맞췄다. "한국인은 게임을 잘한다"는 말이 민족 특성처럼 여겨질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한국 게이머의 경쟁력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한국 게이머들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며 새로운 콘텐츠와 문화를 창조하며 본인들만의 고유한 특성을 완성했다.
이처럼 세이브 더 게임은 한국 게임 산업 30년을 다층적 시선으로 조명했다. 세이브 더 게임의 더욱 자세한 내용은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