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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탄’ 논란 이혜훈에… 李 “단절의사 명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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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12. 29. 18:11

통합 넥타이 매고 청와대 첫 출근
위기관리센터서 안보·재난대비 태세 점검
靑 "여민관 집무실, 국민주권 정부 철학"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이전 후 청와대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제공=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9일 마지막 청와대 출근을 한 이후 1330일 만의 현직 대통령 출근이다.

빨간색과 하얀색, 남색이 섞인 '통합 넥타이'를 매고 청와대에 들어선 이 대통령은 참모들과 차담회를 하고 '청와대 지하벙커'로 알려진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안보·재난 분야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이어 여민1관에 마련된 집무실로 이동해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을 청와대 첫 안건으로 재가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이날 차담회에서 올해 수출과 외국인 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경제 성장의 성과가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 흘러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민정수석실이 마약, 스캠 등에 대응하기 위한 '초국가범죄 태스크포스(TF)' 출범 계획을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보이스피싱 현황을 국민에게 상세히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이 대통령은 직원들을 격려하며 "여러분의 손에 국민 안전과 생명이 달린 만큼 365일 24시간 철저히 근무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위기관리센터 비상집무실을 둘러보며 경호처장과 유사시 이동 동선을 확인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본관이 아닌 여민관을 집무실로 택한 것에 대해 "백성과 함께한다는 뜻의 여민관에서 국민과 국정운영 과정을 함께하겠다는 국민주권 정부의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과정이 투명한 일하는 정부, 국민에게 효능감을 주는 실용주의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께 춘추관 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과 새해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대한민국 행정수반을 상징하는 봉황기는 이 대통령 청와대 집무 시작일에 맞춰 이날 0시에 게양됐다. 관저의 경우 공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이 대통령은 당분간 한남동 관저에서 청와대로 출퇴근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한 것에 대한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해 '이 후보의 명확한 의사 표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고 강 대변인은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정확한 표현은 아니라고 전제하며 "용납할 수 없던 내란 등에 대한 발언에는 본인이 직접 좀 더 충분히 소명해야 하고, 그 부분에 있어 단절의 의사를 좀 더 표명해야 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 이 후보자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인사권으로 지명할 수 있지만 충분히 자기 실력을 검증받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의 검증'도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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