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자정 엔씨소프트는 PC MMORPG '리니지 클래식'의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사전 예고 없이 기습적으로 이뤄졌으며,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게임 시장의 기틀을 닦았던 리니지의 원형적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리니지 클래식 그 시절로의 귀환' 영상은 2017년부터 1998년까지의 역사를 역순으로 조명하며 '다시, 말하는 섬으로'라는 문구를 통해 원점에서의 시작을 선언했다.
리니지 클래식의 구체적인 시대적 배경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으나, 가장 대중적인 향수가 짙었던 2001년에서 2002년 사이가 유력한 복원 지점으로 꼽힌다.
당시는 어레인 서버의 '빛' 캐릭터가 최고 레벨인 52(데스나이트)를 최초 달성하며 성장의 목표가 뚜렷하게 제시됐던 시기다. 또한 단순한 사냥을 넘어 진형을 갖춘 단체전과 1999년 도입된 공성전이 게임의 핵심 문화로 자리 잡았던 때다.
해당 시점이 복구될 경우 군주를 비롯해 기사, 요정, 마법사 등 4개 클래스가 구축했던 이른바 황금 밸런스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당시 리니지의 심장이었던 핵심 전투 구성을 비롯해 기란 영지 업데이트 시점의 개경주와 아지트 경매 시스템 등도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엔씨소프트가 과거 2021년 6월 출시를 예고했던 리니지 클래식과의 연관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시의 개발 방향과는 결을 달리하며 원작의 정체성을 복원하는 데 무게를 둔 별도의 접근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월 7일부터 구체적인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오는 1월 7일 인게임 스크린샷 최초 공개를 시작으로 14일에는 월드맵과 게임 소개, 클래스별 상세 정보를 내놓는다. 이어 2월 7일에는 프리 오픈을 실시함과 동시에 최대 관심사인 요금제 정책도 발표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서비스에 앞서 이날 시작된 사전 예약 보상은 올드 게이머들의 기억을 소환하는 아이템들로 채웠다.
사전 예약 참여자는 은장검과 사냥꾼 활 중 하나를 선택해 획득할 수 있으며 해골투구, 뼈갑옷, 골격방패로 이어지는 추억의 장비 세트와 수호의 반지 1개를 지급받는다.
또한 초기 성장을 돕기 위해 체력 회복에 필수적인 가벼운 빨간 물약, 가벼운 초록 물약, 가벼운 변신 주문서 등이 담긴 소모품 주머니를 함께 제공하며 이용자들의 복귀를 독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