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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열흘새 지구 반바퀴… 미래차·AI·로보틱스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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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1. 14. 18:02

중국→미국→인도 2만6000㎞ 강행군
中 CATL·시노펙과 배터리·수소 협력
美 CES 참석해 미래기술 트렌드 확인
印 공장 3곳 순회하며 생산 현장 점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새해 초 약 열흘간 중국과 미국, 인도 등 3개국을 '초단위'로 쪼개며 이동하는 광폭 글로벌 경영 행보를 펼쳤다. 정 회장이 이동한 거리만 해도 약 2만6000㎞로 지구 반바퀴에 달한다. 거대 경제권이자 글로벌 영향력이 큰 국가들을 직접 방문해 모빌리티, 수소, AI, 로보틱스 등 핵심 사업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다.

◇8개월 만에 찾은 中…CATL 등 최고경영자들 만나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해 연계해 중국 베이징을 찾아 지난 4~5일 양일간 현지 기업과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지난해 5월 상하이 모터쇼 참관 이후 8개월만의 중국 방문이었다.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정의선 회장은 모빌리티와 수소, 배터리, 테크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의 쩡위친 회장과 만나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경주 APEC 경제인 행사에 이어 다시 만났다.

중국 에너지 기업 시노펙(SINOPEC)의 허우치쥔 회장과는 수소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중국 내 기아 합작 파트너인 위에다그룹 장나이원 회장과 만나 협력 관계 강화를 재확인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10월 첫 전용 전기차 '일렉시오'를 출시했고,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6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도 EV6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매년 1종 이상 전기차를 선보이며 중국 E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CES서 AI·로보틱스 점검…젠슨 황도 만나

정 회장은 중국 방문 직후 미국으로 이동해 지난 6~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을 참관했다.

정 회장은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트렌드를 점검하고, '깐부 회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3개월 만에 재회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블랙웰 GPU 공급 계약과 국내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협력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 차량 내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퀄컴 아카시 팔키왈라 COO 등 글로벌 빅테크 경영진과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CES 현장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공개되며 주목을 받았고,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는 로보틱스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구글 딥마인드와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피지컬 AI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지에서 열린 글로벌 리더스 포럼(GLF) 역시 중장기 혁신 전략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인도 공장 점검 나서… "홈브랜드 전략 추진"

정 회장은 지난 12~13일 이틀간 인도 동남부 현대차 첸나이공장, 중부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중서부 현대차 푸네공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연 150만대 생산 체제 구축, 전동화 생태계 조성 등을 핵심 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996년 인도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현재 약 20%의 시장 점유율로 인도 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첫 일정으로 현대차 첸나이공장을 찾아 크레타 생산 라인과 현대모비스 BSA 공장을 둘러봤다. 그는 "현대차는 30년간 인도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인도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또 다른 30년을 내다보는 홈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도 찾은 정 회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빠르게 회복하며, 목표를 정하면 민첩하게 움직이는 DNA로 강건한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튿날 방문한 현대차 푸네공장에서는 신형 베뉴의 생산 품질을 직접 살폈다. 푸네공장은 GM으로부터 인수한 부지에 약 1조원을 투입해 조성한 두 번째 인도 생산기지로, 올해 상반기 연 17만대 생산을 시작해 2028년 25만대까지 확대한다.

정 회장은 현지 임직원과 가족들을 만나 "현대차그룹이 인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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