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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원 정수 465석 가운데 289석은 소선거구, 176석은 11개 블록 비례대표 몫이다. 이번 선거에는 소선거구 1천119명, 비례대표 914명을 포함해 모두 1천284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이 가운데 749명은 소선거구와 비례대표에 중복 출마해 '패자부활'을 노린다. 2021년 선거 이후 처음 실시되는 이번 총선은 향후 4년간 일본 정치 지형을 가를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연립 여당은 자민당과 일본유신회가 축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겸 자민당 총재는 이번 선거에서 두 당을 합쳐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해, 결과에 따라 정국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민당은 지난 참의원 선거 패배로 상·하원 모두에서 단독 과반을 잃은 상태여서,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 운영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선거전 마지막 날인 7일, 각 당 지도부는 수도권과 지방 주요 도시를 돌며 막판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다카이치 총리는 도쿄도 내 유세에서 "큰 폭의 경제·재정 정책 전환을 내걸었다. 그 성패를 이번 선거에서 가려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경기 부양을 위해 적극적인 재정 투입을 이어가되 세율 인상 없이 세수를 늘리겠다고 강조하며 "성장 스위치를 끝까지 밀어붙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립 여당의 또 다른 축인 일본유신회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는 고교 수업료 무상화 등 자신들의 정책 실적을 앞세우며 "자민당 단독으로는 못하는 개혁을 유신이 관철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립정권에서 유신이 엔진 역할을 해야 한다"며 자민당과의 정책 공조를 전제로 한 지지를 호소했다. 유신은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 기반을 앞세워 비례대표 득표 확대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이에 맞서 선거 직전에 결성된 중도개혁연합과 기존의 국민민주당은 이른바 중도 개혁 세력의 확대를 내걸고 판세 뒤집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도개혁연합 공동대표이자 전 총리인 노다 요시히코는 도쿄 유세에서 엔화 약세와 물가 급등을 초래한 정권의 경제 운용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가계 부담 완화를 위해 식료품에 대한 소비세율을 0%로 낮추는 방안을 올가을까지 실현하겠다고 공약하며 서민층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열심히 일하는 현역 세대의 응원단이 되겠다"며 소득세·주민세 과세 최소 한도를 올려 실질 소득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금과 사회보험료 부담을 줄여야 소비가 살아난다며 '생활 밀착형 경제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두 당은 전국 단위로는 세력이 제한적이지만, 비례대표와 일부 접전 지역에서 '캐스팅 보트'를 쥘 가능성을 자임하고 있다.
공산당과 레이와신센구미, 사민당 등 이른바 좌파·진보 블록은 일부 선거구에서 후보 단일화를 통해 세 결집을 꾀하고 있다. 다만 종반 여론조사에서는 세 당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타무라 게이코 공산당 위원장은 가와사키 유세에서 "많은 정당이 오른쪽으로 치우쳐 전쟁 쪽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안보법을 합헌으로 본 중도개혁연합까지 싸잡아 비판했지만, 지지 확장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질병 치료로 한동안 활동을 줄였던 레이와신센구미 야마모토 타로 대표도 선거 막판 가두 유세에 나서 "자민당이 300석에 육박할 것 같은 기세"라며 "기득권 여당에 맞설 카운터 세력에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각종 정세 조사에서는 공산당과 레이와신센구미 모두 의석 감소 가능성이 거론되고, 사민당 역시 원내 교섭단체 기준을 지키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선거 당일 동해 쪽을 중심으로 폭설이 예보돼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율 저하가 변수로 떠올랐다. 수도권 역시 전날 눈 소식이 전해지면서 날씨가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주요 언론 정세 분석은 대체로 "연립여당 우세"로 방향을 잡고 있지만, 여전히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한 무당파 유권자 비율이 높아 격전지 승패를 좌우할 최대 요인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내각은 이번 선거에서 과반을 회복할 경우 안보 정책과 재정·세제 개편 등 "국가의 근간에 관한 중요 정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야권은 정권 교체까지는 어렵더라도 연립여당의 과반 저지를 목표로 내걸고 있어, 최종 의석 분포에 따라 정계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8일 밤부터 이어질 개표 결과는 일본 정치의 향후 몇 년간 진로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