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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아프간 전격 공습…민간인 최소 18명 사망에 군사적 긴장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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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2. 23. 13:13

파키스탄군, 아프간 국경 지대 무장단체 은신처 7곳 야간 공습
파키스탄 "반군 80명 사살" vs 아프간 "아동 포함 민간인 18명 사망"
탈레반 정권 군사 보복 예고…양국 간 취약한 휴전 파기 위기
TOPSHOT-AFGHANISTAN-PAKISTAN-ATTACKS <YONHAP NO-6342> (AFP)
2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팍티카주 우르군지역 발리시 마을에서 아프간 어린이들이 파키스탄군의 야간 공습으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파손된 차량 옆을 걸어가고 있다/AFP 연합뉴스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 내 무장단체 은신처를 전격 공습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양국 간 무력 충돌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군은 지난 21일 밤부터 아프간 동부 난가르하르주와 팍티카주 일대를 공습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파키스탄 탈레반(TTP)과 이슬람국가(IS) 연계 세력의 테러 캠프 및 은신처 7곳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발표했다. 난가르하르주 비흐수드 지역 등에서는 무너진 주택 잔해 속에서 굴착기를 동원해 사상자를 수색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피해 규모를 두고 양측의 주장은 엇갈린다. 파키스탄 국영 매체는 공습으로 반군 80명이 사살됐다고 보도한 반면, 아프간 적신월사의 마울라위 파즐 라흐만 파야즈 난가르하르주 지부장은 18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정부 대변인은 반군 70여 명을 사살했다는 파키스탄의 초기 주장이 부정확하며 "희생자에 여성과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고 비판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공습이 자국 내 연쇄 테러에 대한 정당한 방어 조치라고 주장했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이 "테러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고유한 방어권에 뿌리를 둔 조치"라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은 최근 최소 3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시아파 모스크 테러와 북서부 국경 지대 자살 폭탄 테러의 배후로 아프간 내 무장단체를 지목해 왔다.

아프간을 통치하는 탈레반 정권은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시사했다. 아프간 국방부는 이번 공습을 주권 침해이자 명백한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며 "적절하고 계산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프간 외무부 역시 주아프간 파키스탄 대사를 초치해 영공 침해와 민간인 폭격에 대해 항의하며 "파키스탄이 이런 공격의 결과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로 양국 간의 취약한 평화가 흔들리고 있다. 양국은 지난해 10월 대규모 국경 충돌 이후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중재로 아슬아슬한 휴전을 이어왔으나, 이번 전면 공습으로 역내 군사적 긴장이 다시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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