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축적·압축'이 핵심 전략"
전고체·소듐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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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 부대 행사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하며 배터리 연구개발 방식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김 CTO는 이날 발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전략을 '시간의 축적'과 '시간의 압축'이라는 두 가지 개념으로 설명했다. 30년 이상 축적해온 연구개발 데이터와 특허 자산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해 혁신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우리만의 기술과 지식 자산을 쌓아가는 것이 시간의 축적이라면, AI와 협력 생태계를 통해 혁신 속도를 높이는 것이 시간의 압축"이라며 "두 전략은 서로 보완적이며 어느 하나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CTO는 배터리 산업의 미래 수요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기차를 넘어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드론 등 다양한 산업에서 배터리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ESS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 소비 증가로 전력 저장 장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CTO는 "전기차 시장은 2035년까지 전체 자동차 시장의 약 50%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ESS 시장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장기 수명과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ESS 배터리는 20년 이상 장기간 운영이 가능한 높은 내구성과 안정성이 요구된다. 반면 전기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와 충전 속도,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다. 적용 산업에 따라 배터리 기술 요구 조건도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CTO는 글로벌 배터리 산업 환경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관세 정책과 공급망 재편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고, 유럽은 중국 배터리 기업 진입을 제한하는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원자재 공급망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의 글로벌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요 과제로 지목했다.
김 CTO는 "배터리 산업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기술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기술력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경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 연구개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소재 개발부터 셀 설계, 수명 예측, 불량 분석, 생산 공정 최적화까지 연구개발 전 영역에 AI 전환(AX)을 도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CTO는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리하면 연구자는 판단과 전략 수립에 집중할 수 있다"며 "연구개발 속도를 지금보다 10배 빠르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방대한 연구개발 데이터는 AI 전환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30년 이상 축적된 실험 데이터와 기술 노하우가 AI 학습에 활용될 경우 연구개발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CTO는 "AI만으로 혁신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며 "가치 있는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돼 있어야 시간의 압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기술 경쟁력에서도 강점을 강조했다. 소재, 셀, 팩,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배터리 전 영역에서 특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CTO는 "배터리 전 영역에서 특허의 양과 질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며 "이러한 기반이 있기에 LG에너지솔루션을 'Original Innovator'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 전략도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에서 고에너지 밀도의 프리미엄 배터리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저가 배터리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프리미엄 전기차용 배터리로는 하이니켈 양극재 기반 원통형 '46 시리즈'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으며,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LFP 배터리도 확대하고 있다.
ESS 시장에서는 LFP 기반 배터리와 함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LFP 배터리의 상태 예측 정확도를 경쟁사 대비 약 30% 높일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
차세대 전지 기술로는 소듐 이온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소듐 배터리는 저온 환경에서도 높은 출력을 유지할 수 있어 ESS 시장 활용 가능성이 높은 기술로 평가된다.
전고체 배터리 역시 핵심 기술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소재와 공정 기술을 동시에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차별화된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 CTO는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기술과 특허에서 나온다"며 "30년 이상 축적된 연구개발 데이터와 AI 기반 연구개발 혁신을 통해 미래 배터리 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사진3] 11일 LG에너지솔루션 김제영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인터배터리 2026 더 배터리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https://img.asiatoday.co.kr/file/2026y/03m/11d/202603110100056810003194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