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기인 4~7월 집중 구제… 수매한 불가사리는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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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는 한 마리가 하루에 멍게 4개, 전복 2개, 홍합 10개 등을 먹어치울 정도로 포식성이 강해 어민들의 시름을 깊게 하는 대표적인 유해 생물이다. 양양군은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올해 32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총 18톤의 불가사리를 수매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어업인들이 조업 중이나 직접 인양을 통해 포획한 불가사리를 군이 수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산란기(4월~7월)에 구제 활동을 집중 배치해 퇴치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수매 단가는 어업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현실화했다. 조업 중 인양된 불가사리는 kg당 1500원, 직접 인양한 경우는 1700원을 지급한다. 또 어장 환경을 해치는 주범 중 하나인 성게 역시 kg당 1000원에 수매한다. 이렇게 수매된 불가사리는 단순히 폐기하지 않고, 희망 농가에 분양해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하거나 매립 처리하여 2차 환경 오염을 사전에 방지할 계획이다.
사업을 총괄하는 김학신 해양수산과장과 현장 어업인의 기대를 들어보았다.
- 불가사리 구제 사업이 어민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나?
김학신 군 해양수산과장: "불가사리 한 마리를 잡는 것은 단순히 한 마리를 제거하는 게 아니라, 불가사리가 먹어치울 수천 마리의 조개와 전복을 살리는 일이다. 어업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수매 방식을 통해 자발적인 어장 정화 활동을 끌어낼 수 있고, 수매 대금이 어업인들의 부가 소득으로 이어져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
-실제 조업 중에 불가사리가 어느 정도로 골칫거리인가?
박복식씨 (어업인.가명): "그물만 올리면 물고기보다 불가사리가 더 많이 올라올 때도 있어 허탈할 때가 많았다. 예전엔 그냥 버려지던 것들을 이제 군에서 수매해 주니 조업 의욕도 생기고 우리 어장이 깨끗해진다는 생각에 보람도 느낀다. 특히 산란기에 집중적으로 잡아내면 내년엔 전복이나 해삼이 더 많이 보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군은 지난 2월 양양군수산업협동조합과 민간사무위탁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적 준비를 모두 마쳤다. 앞으로도 연안 어장 보호를 위해 단순 구제 사업을 넘어 수산종자 방류, 인공어초 설치 등 다각적인 수산자원 관리 사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건강한 연안 어장은 우리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미래 자산"이며 "지속적인 어장 환경 개선을 통해 어업인 소득 증대와 생태계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강조했다.
해양 생태 전문가들은 "불가사리를 무분별한 포획보다는 장기적인 생태 관리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