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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LG엔솔 배터리 6.4조원 구매 계약… ESS 전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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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3. 18. 15:15

미시간 랜싱 공장서 LFP 배터리 생산
전기차 둔화 속 에너지 사업 확대… ESS 수요 대응
[참고사진] 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생산공장 현황
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생산공장 현황./LG엔솔
테슬라가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속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중심으로 전략 축을 이동하는 흐름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17일(현지시간)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43억달러(약 6조4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셀을 LG엔솔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해당 물량은 LG엔솔의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랜싱 공장은 원래 LG엔솔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 배터리 생산기지로 계획됐으나, GM이 전기차 투자 속도를 조절하면서 2024년 지분을 정리해 현재는 LG엔솔 단독 공장이다. LG엔솔은 해당 공장을 ESS 중심 생산기지로 재편해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생산 제품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ESS 분야에서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활용도가 높은 기술이다. 이 배터리는 향후 테슬라의 대형 전력 저장 시스템인 '메가팩(Megapack)' 등에 적용될 전망이다.

이번 협력은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강화 정책과 맞물려 추진됐다. 미국 정부는 자국 내 생산 확대를 통해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LG엔솔과 테슬라의 협력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환경 변화도 이번 협력의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와 보조금 축소로 완성차 업체들이 투자 조정에 나서면서 배터리 업계는 ESS 등 새로운 수요처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포드 등 일부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ESS용 생산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ESS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규모 전력 저장 설비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역할도 ESS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테슬라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에너지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테슬라의 에너지 생산 및 저장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반면, 자동차 사업은 10% 감소하며 성장 둔화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전기차 중심 기업에서 에너지·인프라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중국 CATL과 BYD 등 주요 업체들이 ESS용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중국산 배터리는 기술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수입 시 높은 관세 부담이 적용되는 변수도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전기차 중심이던 배터리 산업이 에너지 저장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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