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관리계획서 적용해 재난 등 대비
고리 1호기, 4월부터 본격 해체 작업
2037년 부지 복원, 활용 방안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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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찾은 고리 원전은 겉으로 보기엔 아직 평온한 모습이다. 2호기 재가동을 위한 준비도 거의 마무리됐고, 1호기의 물리적 해체도 아직은 시작 전이어서 봄비에 젖은 고리본부 내부를 비교적 한적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이달 말 2호기의 계속운전이 시작되고, 다음 달 1호기가 비방사성 설비의 해체 작업에 돌입하면 두 원전의 극명히 대비되는 일정이 본격적인 출발점에 서게 된다.
지난해 11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계속운전 승인을 받은 고리 원전 2호기는 검증수명 만료기기 교체, 사고대처설비 계통연계 설계변경 등 막바지 개선 작업을 거쳐 3월 말쯤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1983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2023년 4월 설계수명 만료로 잠시 멈췄지만, 계속운전 허가로 2033년 4월까지 다시 운전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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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2호기에는 국내 원전 중 처음으로 사고관리계획서에 근거한 안전조치들이 적용됐다. 사고관리계획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안전법이 개정돼 도입된 제도로, 설계기준의 초과하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응 절차를 세분화하고 설계변경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고리 2호기는 발전소 내 모든 전원이나 열제거원이 꺼질 경우에 대비해 외부주입유로를 신설하고 고유량 이동형 펌프차 등을 구비했다.
고리 2호기가 재가동되면 고리 1호기는 해체를 위한 분리벽 설치를 시작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준비에 들어간다. 4월부터 방사성 비관리 구역의 터빈과 발전기를 먼저 절단 해체하고, 사용후핵연료를 냉각해 안전하게 반출한 후 방사성 관리 구역의 증기 발생기와 원자로 냉각재 펌프, 가압기를 원형 그대로 절단 포장해 폐기물 처리 시설에서 원격으로 해체한다. 대형 기기가 빠지고 나면 크레인과 로봇 등을 이용해 원자로 건물의 내부 설비와 원자로 압력 용기를 해체해 포장한다. 이후 전문 장비로 터빈 건물과 원자로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거하고 2037년까지 부지 복원 작업을 완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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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관계자는 "원전 해체 기술의 자립과 기기의 국산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고리 1호기 해체를 통해 습득한 노하우가 향후 국내 원전 사업의 해외 진출을 가속하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