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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우연 대전TP원장 “대전, 연구도시 넘어 글로벌 산업전략 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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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현 기자

승인 : 2026. 03. 23. 14:03

대전 상장기업 시총 96조원 시대 개막 등 대전발전 한 축 담당
‘ABCD+QR’ 6대 전략산업 육성 박차…미래 산업도시 완성 밑거름
김우연 대전TP 원장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이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아시아투데이
대전지역이 연구와 산업, 투자가 유기적으로 선순환하는 미래 산업도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과거 '연구소 안의 과학'에 머물렀던 원천기술들이 이제는 우주항공과 바이오, 반도체, 국방, 양자, 로봇 등 이른바 'ABCD+QR'로 불리는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연구 중심 도시에서 미래 산업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지역 산업 전략을 설계하고 지산학연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 바로 대전테크노파크(대전TP)다. 본지는 지난 20일 취임 3주년을 맞아 김우연 대전TP 원장을 만나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향한 그간의 성과와 비전을 들어봤다.

김우연 원장은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대전이 '연구 중심 도시'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류 경제 도시'로 완벽히 체질을 개선했다는 점"이라며 "과거에는 우수한 연구 성과들이 연구소나 대학 내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제는 그 원천기술들이 기업으로 이전돼 사업화되는 '기술-산업 선순환 구조'가 확립됐다"고 운을 뗐다.

실제로 이러한 변화는 대전TP가 지원한 기업들의 경제적 성과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대전TP는 572개 기업에 대해 약 443억원 규모의 맞춤형 지원을 집중했다. 그 결과 지원기업들의 매출액이 2314억원 증가하고, 1966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되는 등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원장은 "단순히 연구 단계에 머물지 않고 사업화되어 실제 매출과 일자리로 이어지는 이 수치들은 대전의 산업 생태계가 이미 성숙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며 "이제 대전은 기초 연구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실질적 산업 성장 도시'로서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핵심 거점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 관계자와 국제협력
김우연 원장이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 관계자와 국제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대전테크노파크
이어 김 원장은 "올해 2월 기준 대전 상장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이 96조 원을 넘어선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면서 "이는 대전의 첨단 기술력이 시장에서 실질적인 기업 가치로 치환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에 맞춰 대전TP는 이러한 역동성을 가시화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대전상장기업지수'를 선포했다. 이 지수는 대전 상장기업들의 성장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지표로 투자자들에게는 유망 기업 발굴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지역민들에게는 지역 경제의 견고한 성장세를 실감하게 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이같은 성과 뒤에는 지난 7년간 대전TP가 운영해 온'IPO(기업공개) & Scale-up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공공의 지원이 시장의 평가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해냈다. 총 81개 수료기업 중 9개 기업을 코스닥에 상장시킨 성과는 대전TP의 맞춤형 밀착 지원이 기업의 체급을 키우고 시장 안착을 견인한 실질 사례이다.

김 원장은 대전이 집중 육성 중인 'ABCD+QR' 전략산업의 국가적 의미를 설명했다. 현재 대전은 우주항공(A), 바이오(B), 반도체(C), 국방(D)에 더해 양자(Q), 로봇(R) 등 이른바 'ABCD+QR' 산업을 6대 전략산업으로 설정하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몬테나주 양자 기술교류회
몬테나주 양자 기술교류회 개최 기념촬영 모습/대전테크노파크
가장 가시적인 성과는 우주 분야다. 지역 기업들이 주도해 개발한 초소형 위성 '대전SAT'는 오는 3분기 누리호에 탑재돼 발사를 앞두고 있다. 이는 대전이 단순한 연구 거점을 넘어, 위성 제작부터 운용까지 가능한 실질적인 우주산업 도시로 도약했음을 상징한다.

바이오와 반도체 역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바이오 분야는 최근 글로벌 바이오 미디어 바이오센추리와 MOU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바이오파마 대전'으로 나아가기 위한 해외 교두보를 마련했다. 반도체 또한 첨단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지역 내 특화 단지를 조성해 설계부터 제조까지 아우르는 자립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국방 분야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방위사업청의 대전 이전을 계기로 산·학·연·군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K-방산 혁신 생태계'가 구축됐다. 특히 안산 첨단국방산업단지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등 앵커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대기업의 유입은 지역 내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며 견고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어 김 원장은 "최근 기술 기반의 '딥테크' 기업들이 대전을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선택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타 지역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소개했다.

김 원장은 "최근 우주 스타트업인 '나라스페이스'가 대전TP에 R&D센터를 구축한 것이 대전만의 경쟁력을 알게 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들은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이 보유한 원천기술을 즉각 수혈받을 수 있는 환경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센추리 업무협약 추진
김우연 원장(좌)이 바이오센추리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대전테크노파크
특히, 대전의 독보적인 경쟁력은 기술의 탄생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전 과정이 도시 안에서 완결되는 유기적 연결성에 있다. 출연연의 원천기술이 기업으로 이전되면, 대전TP의 맞춤형 지원을 통해 즉각적인 제품 개발과 실증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자본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시총 96조원)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해 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연구개발(R&D)부터 실증, 사업화, 투자, 글로벌 진출이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는 '원스톱 패스트트랙'은 대전만의 자산이다. 김 원장은 "대전TP는 이 구조를 더욱 견고히 해 대전을 글로벌 딥테크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대전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대전기업들의 경쟁 무대는 이제 세계시장이다. 대전TP는 단순히 해외 전시회 참가를 지원하는 일회성 행사 대신 기업들이 현지 산업 생태계에 직접 진입해 자생할 수 있도록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의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TP는 대표적으로 캐나다 퀘벡의 양자 혁신지구(DistriQ)와 파트너십을 맺어, 대전기업들이 글로벌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현지에서 기술 실무 검증(PoC)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통로를 열었다. 또 북미, 유럽, 동남아 등의 주요 연구기관 및 정부기관, 대학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스케일업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 기업들이 세계무대에서 'K-테크'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할 방침이다.

끝으로 김 원장은 "대전의 미래는 결국 '사람'과 '연결'에 있다고 본다. 대덕특구의 우수한 연구 성과가 실험실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 기업의 매출로 이어지며, 그 성장의 결실이 지역 청년들의 양질의 일자리로 되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대전TP의 핵심 역할"이라며 "대전TP는 현장 밀착형 지원을 통해 대전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 산업 혁신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그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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