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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美프리미엄 수요 정조준 ‘텔루라이드’ 전면배치… 현대차 추격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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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3. 24. 16:06

두 달 연속 판매 역전… 북미서 '형제 경쟁' 판 흔들
신형 텔루라이드 효과… 팰리세이드 앞서
고급화 전략 가속… "제네시스 없는 약점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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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텔루라이드는 기아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기아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처음으로 현대자동차(제네시스 제외) 판매량을 두 달 연속 앞질렀기 때문이다. 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앞세운 기아의 프리미엄 전략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줄곧 '맏형' 역할을 해온 현대차를 기아가 추월한 것은 이례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1월과 2월 미국 시장에서 각각 6만4502대, 6만6005대를 판매하며 현대차를 추월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판매량은 5만5624대, 6만5677대에 그쳤다. 누적 기준으로도 기아는 13만507대를 기록하며 현대차(12만1301대)를 넘어섰다.

그동안 현대차는 기아를 앞서는 구조였다. 지난해에도 현대차는 90만1686대를 판매해 기아(85만2155대)를 앞섰다.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기아 판매 반등 핵심은 '2세대 텔루라이드'다. 미국 시장 맞춤형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는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추가되며 상품성을 크게 강화했다.

텔루라이드는 올해 1~2월 총 2만2622대가 판매되며 같은 기간 현대차 팰리세이드(1만8629대)를 앞질렀다. 대형 SUV 시장에서의 우위가 전체 판매 구조까지 흔든 셈이다. 북미 시장에서 SUV와 픽업트럭 등 레저용 차량(RV)은 전체 판매의 70~80%를 차지하는 핵심 차종이다. 이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브랜드 성패를 좌우한다.

업계에서는 텔루라이드가 단순 판매 확대를 넘어 기아의 브랜드 포지셔닝 변화까지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아는 현대차와 달리 제네시스와 같은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없어 고급 수요를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텔루라이드가 사실상 '프리미엄 역할'을 일부 대체하며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신형 텔루라이드는 차체 크기 확대와 함께 안팎에 고급 소재를 적용하고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며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오토모티브 뉴스 등 외신도 텔루라이드가 기아의 북미 시장 고객층을 확대하는 핵심 모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판매량 역전은 현대차그룹 내부 경쟁 구도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기아가 RV를 앞세워 판매를 확대하는 동안 현대차는 라인업 재편과 상품성 강화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양사는 하이브리드 중심 전략을 강화하며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하이브리드 누적 판매 500만대를 돌파하며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이러한 '경쟁'이 그룹 전체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시장이 현대차그룹 글로벌 판매의 약 25%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인 만큼, 양사의 동반 성장 여부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아는 텔루라이드를 통해 프리미엄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현대차와 기아의 경쟁이 심화될수록 상품성과 브랜드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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