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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EV 엑스포’, 남북관계 마중물 역할…불가능 시나리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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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3. 25. 11:46

세계e-모빌리티협의회, 평양 전기차 엑스포 추진
내달 민간추진위원회 구성…내년 9월 개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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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세계e-모빌리티협의회 회장이 25일 제주 서귀포시 신화월드에서 열린 '2027 평양 국제 전기차 엑스포(PIEVE) 추진을 위한 라운드테이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김정규 기자
평양에서 아이오닉5가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국제 전기차 엑스포'를 통한 협력 교류가 냉랭한 남북관계를 뚫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결국 북한의 의지가 변수지만 북한의 에너지와 전기차 산업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는 만큼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세계e-모빌리티협의회(GEAN)와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조직위원회(IEVE)는 25일 제주도 서귀포시 신화월드에서 '2027 평양 국제 전기차 엑스포(PIEVE) 추진을 위한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세계e-모빌리티협의회는 내년 평양에서 국제 전기차 엑스포 개최를 추진한다. 다음 달부터 민간 중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추진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제를 맡은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북한개발국제협력센터장은 전기차 엑스포가 남북 관계 개선의 현실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센터장은 "지금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이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작은 기회를 통해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며 "그 작은 기회로서 전기차 도입과 엑스포가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변화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센터장은 "북한은 핵과 미사일만이 아닌 경제에 방점을 두고 있고, 의식주 문제 해결과 사회주의 문명국가로의 전환을 강하게 추구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전기차는 문명이라는 키워드와 외부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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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북한개발국제협력센터장이 25일 제주 서귀포시 신화월드에서 열린 '2027 평양 국제 전기차 엑스포(PIEVE) 추진을 위한 라운드테이블'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김정규 기자
또 "북한은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전기차 협력은 에너지 문제 해결, 환경 개선, 관광 인프라 확충 등 여러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임 센터장은 "과거 정주영 회장의 '소떼 방북'처럼 상징적인 계기가 남북 관계의 전환점이 됐듯, 이제는 전기차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전기차 엑스포를 기반으로 관광·철도·에너지 협력으로 확장하는 '그린 데탕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째로 발제를 맡은 황우현 서울과학기술대 특임교수는 북한이 국제 행사 유치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개최를 위한 긍정적 요소로 꼽았다.

황 교수는 "과연 북한이 전기차 엑스포 같은 국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숙제였지만, 이미 평양 국제 마라톤이나 평양 가을철 국제상품전람회 등 다양한 국제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어온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 교수는 전기차 엑스포 추진이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근거로 북한의 에너지 정책 변화를 꼽았다.

그는 "북한은 2013년 재생에너지법을 제정했고, 최근에는 태양광 설비가 2016년 대비 4배 이상 확대되는 등 재생에너지 기반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태양광에 배터리와 풍력을 결합한 형태로 발전 구조도 고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도입 여건도 점차 갖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북한 내에서는 이미 중국산 기반 전기차를 들여와 조립 생산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고, 전기 택시 등 대중교통의 전동화도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탄소중립 목표 역시 중요한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북한도 2030년까지 약 16.4% 수준의 탄소 감축 목표를 설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기에 더해 4월에 미중 정상회담이 있고, 트럼프와 김정은 재회 가능성도 있다"며 "그렇게 보면 평양 개최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추진 로드맵과 관련해선 "2027년 9월 평양을 중심으로 원산 갈마 관광지구와 삼지연시를 연계한 분산 개최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행사는 단순 전시를 넘어 국제 전시회, 기술 포럼, 투자 유치 세션, 시승 행사 등으로 구성한다는 복안이다.

황 교수는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국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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