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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TCL TV 합병 본격화…삼성·LG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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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4. 01. 16:11

니혼게이자이 "소니 TV사업부 지분 등 754억엔에 매각"
TCL이 사실상 인수…프리미엄 브랜드 유지
프리미엄 브랜드에 제조 경쟁력 결합
글로벌 TV 시장 지각변동 전망
sony tcl 로고
소니, TCL 로고./아시아투데이
일본 소니가 TV 사업을 분리해 중국 기업과 합작사로 넘기기로 하면서 글로벌 TV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제조는 중국, 브랜드는 일본이 맡는 새로운 구조가 현실화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해온 프리미엄 시장에도 영향을 줄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양사의 합작이 본격화될 경우 시장 점유율이 20%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업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소니는 전날 TV 사업 지분 51%와 말레이시아 공장을 약 754억엔에 TCL 그룹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TCL이 51%, 소니가 49%를 출자하는 합작사를 설립해 TV 및 디스플레이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합작사 브랜드는 기존 프리미엄 TV 브랜드인 '브라비아(BRAVIA)'를 유지한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브랜드와 제조의 분리'다. 소니는 그간 강점으로 꼽혀온 화질 엔진과 브랜드, 콘텐츠 경쟁력은 유지하되 생산 부담은 덜어내는 전략을 택했다. 반면 TCL은 대규모 생산 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소니 브랜드를 활용해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는 글로벌 TV 산업의 흐름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그동안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저가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왔지만, 브랜드와 화질 경쟁력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합작을 계기로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고 프리미엄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OLED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왔고, LCD 영역에서는 QNED와 마이크로 RGB 등 기술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TCL이 소니 브랜드를 앞세워 프리미엄 LCD 시장을 공략할 경우 해당 영역에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영향권에 있다. QLED와 미니 LED 중심의 프리미엄 LCD 전략을 유지해온 삼성전자는 TCL과 직접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된다. 여기에 소니의 브랜드와 화질 기술이 결합될 경우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경쟁 강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플랫폼 경쟁도 변수다. TV 산업이 단순 하드웨어를 넘어 콘텐츠와 운영체제(OS)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반면 TCL은 글로벌 플랫폼과 협업을 통해 영향력을 키워왔고, 여기에 소니의 콘텐츠 경쟁력까지 결합될 경우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소니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TV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점유율이 3%대에 머무는 등 입지가 약화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조 부담을 줄이고 브랜드와 콘텐츠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이 '중국의 제조 역량'과 '일본의 브랜드 가치'가 결합된 새로운 모델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확산될 경우 글로벌 TV 시장은 기존의 기술 경쟁을 넘어 브랜드, 플랫폼, 생산 구조까지 복합적으로 경쟁하는 양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CL과 소니의 합작이 본격화될 경우 양사의 TV 시장 점유율은 2027년 약 20%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시장에서는 중국 TV 브랜드의 글로벌 점유율이 5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합작이 단순한 사업 재편을 넘어 글로벌 TV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 중심으로 이동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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