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취재후일담] 하늘길 이어 뱃길도 흔들…해운까지 번진 유가 충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02010000661

글자크기

닫기

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4. 02. 18:00

선박유 톤당 1000달러↑
연안선 등 선택지 없어
친환경 연료 상승 압박
사진 (84)
HMM 컨테이너선. /HMM
중동 사태로 하늘길이 닫히고 있습니다. 유류할증료가 항공권 운임을 넘어서는 이례적인 현상까지 벌어지며 항공사도, 여행객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뱃길은 어떨까요. 역시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선박 연료 가격은 단기간에 급등하고 있습니다. 선박유로 사용되는 '초저유황유(VLSFO)' 가격은 3월 한때 톤당 1000달러를 웃돌았습니다. 통상 500~60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던 점을 감안하면 약 2배 오른 셈입니다.

항공유와 선박유는 특히 정부 차원의 최고가격제를 적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선박유가 톤당 1200달러를 웃도는 사례도 나옵니다.

항공사 대다수는 이미 노선 축소와 비상경영에 들어갔습니다. 해운업계 역시 대응에 나섰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은 해외 주요 기항지에서 선박유를 분산 조달하고 있습니다. 특정 지역 의존도를 낮추고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모든 선사가 같은 대응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연안을 오가는 중소 해운사나 어선, 여객선의 경우 다른 지역에서 연료를 조달할 여력이 없다 보니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기존 선박유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LNG와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 가격 역시 상승 압박을 받기 때문인데요.

기존에도 가격 부담이 심했던 이들 연료는 다른 산업과 수요가 겹치면서 수급 자체가 빠듯해지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LNG는 이미 중동발 제품 공급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가격 및 수급 위기감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날(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서 전쟁 종식에 대한 구체적인 결론이 나지 않으며 위기는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일상과 산업을 지탱해온 하늘길과 뱃길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의 대응과 업계의 비용 구조 재정비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한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