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취재후일담] 북극항로 실효성 논란에도…해운업계 ‘대비론’ 확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03010001053

글자크기

닫기

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4. 03. 17:41

2050년 '완전 해빙' 올까
"컨테이너 네트워크 선점해야"
2025080501010002713
HMM 컨테이너선./HMM
"북극항로 시대를 확신할 수 없더라도, 대비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해운 물류의 패권이 북극으로 이동할 경우, 경로를 선점한 쪽이 주도권을 쥘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북극항로의 실효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운업계에서는 '선제 대응' 필요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해운협회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극항로 운항 매뉴얼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추진 중인 HMM 부산 이전 역시 북극항로 물류망 선점 전략과 맞닿아 있죠.

북극항로는 기후변화로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형성되는 항로입니다. 일각에서는 완전한 해빙 시점을 2050년 전후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수심이 얕아 초대형 선박 운항에 제약이 있고, 이상기후 등 잠재적인 불안정성도 주요 변수로 지목됩니다.

그럼에도 업계가 북극항로 대응에 나서는 배경에는 경쟁력 격차에 대한 위기의식이 있습니다. 해운 물류의 중심축이 북극으로 이동할 경우, 초기 진입에 실패한 선사는 네트워크 구축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특히 컨테이너 해운 시장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 운송은 초기 경로 선점이 중요하다"면서 "화주들은 기존 거래 선사를 쉽게 바꾸지 않는 특성이 있어 후발주자에게 불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러 화주의 화물을 싣고 다양한 기항지를 거치는 구조상, 선사를 변경하려면 복잡한 일정 조정이 수반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등으로 에너지 안보 이슈가 부각되면서, 북극항로 인근 자원의 전략적 가치도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 수에즈 운하 대비 운항 거리가 약 30~40% 단축된다는 점 역시 북극항로의 잠재적 강점으로 꼽힙니다.

이미 주요국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2036년 북극항로 상업화를 목표로 약 64억 달러를 투입해 상선 1600척과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중국 역시 지난해 9월 북극항로를 활용한 상업 운항을 시작했으며, 4890TEU급 컨테이너선을 통해 중국~영국 구간을 약 20일 만에 연결했습니다.

결국 우리 해운사들에게 있어 북극항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대비해야 할 유력한 시나리오인 듯 합니다.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제 대응을 서두를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김유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