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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위기에 서울시, ‘교통비’로 승부수…기동카 최대 85%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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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6. 04. 05. 14:00

6월까지 기후동행카드 30일권 충전·만료 이용자, 3만원 페이백
저소득·세자녀권 이용자, 월 1만5000원에 최대 혜택
밀리언셀러 정책 ‘기동카'로 고유가 위기 극복
정책 결합형 지원책·시민 편의 체감 기대
기후동행카드 이용 시민
서울 중구 시청역에서 한 시민이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정재훈 기자
#매달 대중교통비로 9만5000원을 쓰던 직장인 A씨(20대). 기후동행카드 청년권 충전 부담이 늘 적잖았지만 이달부터는 달라진다. 서울시가 고유가 대책으로 월 3만원을 돌려주면서 실질 부담이 5만5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평소 교통비의 73.7%를 아끼면서 지하철·버스·따릉이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저소득층 B씨의 혜택은 더 크다. 기존 4만5000원이던 저소득권 충전 부담이 1만5000원으로 내려가 절감률이 무려 84.2%에 달한다. 사실상 한 달 대중교통을 공짜에 가깝게 쓸 수 있게 된 셈이다. 기름값 부담에 지갑이 얇아진 서울 시민들에게 대중교통비를 절반 이하로 낮춰주는 파격적인 지원책이 나왔다.

서울시는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가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달부터 6월까지 3개월간 기후동행카드(기동카) 30일권 이용자에게 월 3만원을 환급(페이백)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26일 발표한 신규 이용자 10% 마일리지 환급에 이어 추가로 내놓은 고강도 보완책이다.

기후동행카드는 2024년 1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대중교통 통합정기권으로, 올해 3월 기준 누적 충전 건수 2000만건을 돌파했고 월 이용자만 약 80만명에 달하는 서울시 대표 교통비 지원 정책이다. 지하철·버스는 물론 따릉이·한강버스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조치로 기존 6만2000원이던 일반권 실질 부담이 3만2000원으로 낮아진다. 권종별로는 청년·두자녀권이 2만5000원, 저소득·세자녀권은 1만5000원까지 떨어진다. 기동카 이용자의 평균 교통비 지출이 월 9만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일반권 기준 66.3%, 저소득·세자녀권 기준 최대 84.2%의 비용 절감 효과가 생긴다.

시는 이번 대책으로 대중교통 이용 빈도가 낮았던 승용차 이용자, 프리랜서, 학생 등 새로운 이용층까지 끌어들여 약 100만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페이백은 4~6월 중 30일권을 충전해 만료까지 이용한 서울시민이 대상이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중동상황 관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긴급 주재하며 시민 생활 불안 감소와 생계 안정화 대책을 논의했다. 오 시장은 기동카 환급 대책에 대해 "세계적 수준의 대중교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강도 교통비 절감 대책을 통해 에너지 절감에 동참하고 고유가를 극복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전 국가적 위기 극복에 서울시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 시장은 정부의 26.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해 "정부가 '빚 없는 추경'을 내세우고 있지만 지방과 사전 협의 없이 그 부담을 전가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으며 서울시만 유독 불리한 재정 분담으로 형평성을 위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추경안 심의 과정에서 서울시 재정 분담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위기 대응은 속도가 생명"이라며 "시민의 삶을 지키는 일에 한 치의 공백이 없도록 끝까지 점검하고, 집행하라"고 각 부서에 지시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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