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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리더십 2000일… 현대차, AI·로보틱스로 질적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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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4. 06. 18:06

취임 후 5년 6개월 간 외형·내실 성과
SUV·전기차 통해 글로벌 톱 5→3위
美 현지 생산 확대 등 글로벌 입지 넓혀
미래사업 구체화… 자율주행 등 과제
2022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무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노란색 로봇 개 '스팟'이 경쾌한 걸음으로 등장했고, 그 곁에는 취임 1년여를 맞은 정의선 회장이 나란히 걸어 나왔다.

인간과 기계의 공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순간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를 아우르는 'AI 로보틱스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후 그의 경영은 현재까지 2000일에 걸쳐 이를 입증해 나가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톱 3' 안착…양적 성장 넘어 '질적 도약'

6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 10월 14일 회장직에 오른 정 회장은 지난 5일로 취임 2000일째를 맞았다. 정 회장은 2018년부터 총괄수석부회장으로 그룹을 이끌어왔지만, 회장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경영 색깔을 드러냈다. 약 5년 6개월 동안 현대차그룹은 외형과 내실 모두에서 성과를 냈다.

가장 큰 변화는 글로벌 위상이다. 취임 당시 판매량 기준 세계 5위였던 현대차그룹은 2022년 처음으로 3위에 오른 뒤 현재까지 토요타, 폭스바겐과 '빅3'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 판매량은 약 727만대다.

SUV와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 확대를 통해 판매와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린 점도 특징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그 결과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며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까지 이뤄냈다는 평가다. 지난해 현대차·기아 합산 영업이익률은 6.8%로, 토요타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정 회장 부임 이후 '제값 받기' 전략을 안착시키며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퍼스트 무버' 전환…글로벌 생산 전략도 재편

정 회장의 리더십은 전기차 주도권 확대와 함께 현지 생산 전략에서 두드러졌다.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 시대 '패스트 팔로어'에서 벗어나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퍼스트 무버'로 전환했다. 하이브리드 역시 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전동화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향후 미국 내 연간 120만대 생산 체제 구축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튀르키예와 슬로바키아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수출 거점 확보와 함께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 국면에서 판매 확대 전략을 어떻게 이어갈지, 인도와 동남아, 중국 등 신흥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지가 향후 과제"라고 평가했다.

◇로보틱스·AI…완벽한 체질 개선

현대차그룹은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19년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도심항공모빌리티,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구상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2021년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로보틱스 역량을 확보한 데 이어, 사업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CES 2026에서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상용화 성과는 과제로 남아 있다.

AI 투자도 병행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북 새만금에 약 9조원을 투입해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며, 이는 SDV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전반을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이 교수는 "테슬라나 웨이모에 비해 1~2년 뒤져 있더라도 일정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야 이들의 기술을 정확히 평가하고 협력할 수 있다"며 "자체 기술 개발 없이 외부 기술을 사다 쓰기만 하면 결국 파운드리 역할에 머물 수밖에 없는 만큼, 내부 개발과 외부 협력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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