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팹 이전 유치 공약
집적도 하락 등 우려요인 커
기존 팹 건설 계획 변경시
준공 계획엔 차질 불가피
수요 확대 '골든타임' 놓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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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계기로 일부 지자체들이 팹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며 수도권 집중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대규모 전력과 공업용수 확보 문제를 계기로 지역 균형 발전 논리와 연결시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용인 클러스터가 이미 수년 전부터 입지 선정, 인허가, 전력·용수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추진된 사업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이전 논의는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용인 일대에 각각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2042년까지 약 360조원을 투입해 시스템반도체 팹 6기를 건설할 계획이며, SK하이닉스는 2050년까지 약 600조원을 투자해 AI 반도체 팹 4기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 구축까지 포함된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단순한 공장 이전에 그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용인 일반산업단지 내 팹 건립은 2018년부터 추진되면서 1기팹은 공졍률 7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3년부터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이미 상당 기간 인프라 구축 논의부터 토지 확보 및 보상 절차 등이 진행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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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또한 "클러스터 자체를 여러 곳에 조성한다는 방향은 공감할 수도 있지만 이미 준비를 하고 있는 시설을 옮기면 그만큼 시간도 더 필요할 수밖에 없다"며 "이럴 경우 경쟁력은 확실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클러스터 집적도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이미 구축 중인 생산기지를 분산하는 방식은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 전무는 "확장 차원에서 지방 투자는 필요하지만, 이미 준비가 끝난 시설을 옮기는 것은 생산성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며 "팹 일부를 분산할 경우 공정 효율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의 낙수효과도 함께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소모적 논의로 생산 시설 건립에 차질이 생긴다면 반도체 산업 확장기에 경쟁력을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 연구위원은 "인프라를 미리 준비한 상황이 아닌데도 유치에만 집중하다보면 결국 기존의 준비작업을 다시 하자는 것"이라며 "수요가 확장되는 시기에 생산 일정이 늦춰진다면 오히려 실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신(新) 지역이기주의' 양상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균형 발전 명분 아래 각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팹 유치에 나서면서 산업 효율성보다 지역 이해가 앞서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