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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매출 75조’ 성장에도… 관세·환율에 수익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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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4. 13. 18:04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에도 이익줄어
SUV·하이브리드 판매가 실적 견인
원자잿값·환율 영향에 영업익 20%↓
아틀라스 법인 설립 등 신사업 모멘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1분기 약 75조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SUV와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관세와 환율 등 외부 변수 부담이 커지면서, '매출은 늘고 이익은 줄어드는' 구조적 수익성 둔화 흐름이 한층 뚜렷해졌다는 점은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45조8512억원, 영업이익은 2조8002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 역시 매출액 29조5999억원, 영업이익 2조3383억원이 예상된다.

양사 합산 매출은 75조4511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익성 부담이 확대된 모습이다.

외형 성장은 북미 시장이 견인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1분기 미국 시장에서 각각 20만5388대와 20만7015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팰리세이드, 싼타페, 텔루라이드, 카니발 등 수익성이 높은 SUV·RV 라인업이 판매를 이끌었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확대도 평균 판매 단가 상승에 기여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는 혼다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서는 등 경쟁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전반의 흐름은 지역별로 온도차를 보였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에서 현대차는 약 94만8000대로 전년 대비 2% 감소했고, 기아는 약 77만대로 0.3%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내수 시장에서는 전기차 경쟁 심화로 판매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지만, 미미한 상황이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관세 비용에 더해 환율 변동과 비용 증가가 꼽힌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가 부담하는 관세 비용은 각각 4조1000억원, 3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 합쳐 약 7000억원 규모의 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 충당금 증가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를 제외하더라도 전반적인 수익성 둔화 흐름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추가적인 리스크 요인도 남아 있다. 업계에선 대전 안전공업 화재에 따른 공장 정상화는 다음 달 중순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생산 차질이 2분기 실적에는 본격 반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중동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수요 위축도 예상되면서 단기간에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아틀라스 양산 법인' 설립 추진 등 신규 모멘텀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기아는 지난 9일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는데,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는 해당 법인에 지분 출자 비율을 검토 중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잭 재코우스키 아틀라스 개발 총괄도 "자동차 제조 현장의 16개 핵심 공정에 아틀라스를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올해 SDV 전환 로드맵 공개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 중심의 판매 호조로 외형은 확대되고 있지만, 환율과 통상 비용 등 외부 변수 영향으로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차량 확대와 신사업 성과가 수익성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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