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큐라·인피니티와 다른 전략…'내수→글로벌' 적중
전동화 넘어 모터스포츠로…브랜드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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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 3월 기준 국내 누적 판매 100만2998대를 기록했다. 2015년 브랜드 출범 당시 제기됐던 '대중차 기반 프리미엄 브랜드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다.
성장을 이끈 핵심은 'G80'이다. G80은 누적 42만2589대가 판매되며 전체의 42.1%를 차지했다. GV80(18.9%), GV70(18.2%) 등 SUV 라인업이 뒤를 받치며 세단과 SUV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제네시스 성장의 본질은 '내수 기반 확장 전략'에 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초기 신뢰 확보가 핵심인데 제네시스는 내수 시장에서 이를 구축한 뒤 해외로 확장하는 경로를 택했다"고 분석한다.
혼다 어큐라, 닛산 인피니티 등 대중차 기반 프리미엄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하지 못한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제네시스는 '역동적인 우아함' 디자인 철학과 품질 경쟁력을 앞세워 브랜드 신뢰를 빠르게 구축했다. 제이디파워(J.D.Power) 신차품질조사(IQS)에서 7년간 5차례 프리미엄 브랜드 1위를 기록하며 '품질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립한 점도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제품 전략 역시 성장의 축이다. 제네시스는 세단 중심에서 SUV, 전동화로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했다. 2020년 GV80 출시를 기점으로 SUV 시장에 진입했고, GV70을 더해 볼륨을 키웠다. 동시에 G80 전동화 모델과 전용 전기차 GV60 등을 투입하며 전동화 전환도 병행했다.
이 같은 전략은 판매 구조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현재 제네시스는 세단 61.8%, SUV 38.2% 비중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경쟁력이 향후 과제로 떠오른다. 제네시스는 올해 1월 글로벌 누적 판매 150만대를 돌파하며 해외 판매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의 약 64%가 국내에 집중돼 있어 내수 의존도가 높다.
제네시스는 모터스포츠 진출을 포함한 브랜드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내구선수권대회(WEC) 참가를 계기로 퍼포먼스와 헤리티지 영역까지 보강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모터스포츠 기반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내수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신생 브랜드 성격이 강하다"며 "향후에는 기술력뿐 아니라 퍼포먼스, 브랜드 스토리까지 포함한 종합 경쟁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BMW·벤츠와 같은 전통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하려면 단순 판매 확대를 넘어 브랜드 경험과 감성까지 끌어올리는 단계로 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