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갈등에 본래 취지 묻혀" 우려도
위기를 상생 기회로 '반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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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이런 파장을 충분히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청노조의 직고용 요구에서부터 회사의 결단까지 10여 년이 소요된 점도 이러한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럼에도 포스코가 직고용을 선택한 배경엔 안전에 대한 절박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다양한 안전문제 해결 방안을 강구해 실행해왔으나 여전히 '위험의 외주화' 즉 위험한 업무를 하청 인력에게 몰아 사고를 야기한다는 오명이 따라붙습니다. 이에 하청 인력까지 포함한 고강도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이를 위해선 직접 고용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급박한 대외 환경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발 저가 공세와 미국의 고강도 관세 압박이 겹치면서 철강업계 전반의 위기감이 커진 상황입니다. 포스코라는 한 '지붕' 아래 구성원 간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읽힙니다.
하지만 최근 정규직·하청 간 '노노갈등'이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직고용 본래의 취지가 희석되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결정에 공감하며 하청 직원 직고용에 찬성하는 정규직도 적지 않다"며 "함께 일하는 동료의 처우가 개선되고 조업 안정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도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어쩌면 포스코가 우리나라 특유의 원·하청 구조를 정면으로 건드렸다는 상징성 만큼이나, 노노갈등 역시 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입니다. 포스코는 철강 1위 기업으로서 오랜 기간 '국민기업' 타이틀을 지켜온 만큼, 사회문제 해결에 나섰다는 의미는 더욱 큽니다.
회사에 수십년간 몸담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최근 "하청 직고용 문제는 우리 기업이 사회적 문제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췄느냐가 쟁점"이라며 진중한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업계에선 정부 주도 노동법 변화를 기업의 '리스크'로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포스코는 위기를 상생의 기회로 바꾸기 위해 어려운 한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복잡하게 얽힌 노동 문제의 실타래를 푼 선례가 되도록, 응원의 목소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