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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항공사 유럽 노선 특수…중동 기피에 반사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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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4. 20. 14:09

서울·홍콩·도쿄 등 대체 허브로 부상
BoA "최소 6개월~최대 1년 수요 지속"
Hong Kong International Airport
지난 13일(현지시간) 홍콩 국제공항에서 캐세이퍼시픽이 운항하는 에어버스 A321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타스 연합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여행객들이 중동 허브 공항 이용을 기피하면서 아시아 주요 항공사들의 유럽 노선 수요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분석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전쟁 종료 후에도 예약 시차와 위험 회피 심리 등으로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캐세이퍼시픽, 싱가포르항공, 대한항공 등 아시아 대형 항공사들은 항공유 가격 급등이라는 악재에도 유럽 노선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캐세이퍼시픽의 고객 및 상업부문 최고책임자 라비니아 라우는 "승객들이 대체 경로를 선호하면서 3월과 4월 유럽행 항공편과 공급석을 추가로 편성했다"며, "부활절 연휴와 홍콩 경유 장거리 예약 증가로 4월까지 강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항공 역시 3월 유럽 노선 탑승률이 전년 동기 79.7%에서 올해 93.5%로 크게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지역 노선 중 상승폭이 가장 높은 것으로, 중동 허브의 공급량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 데이터 분석 기업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이란 전쟁 이전 에미레이트, 카타르, 에티하드 등 걸프 지역 항공사들은 유럽-아시아 노선 전체 승객의 약 3분의 1, 유럽-대양주 노선의 절반 이상을 수송해 왔다.

현재 이들 항공사는 운항 횟수를 전쟁 이전의 약 60% 수준까지 회복했으나, 여전히 여러 난관에 직면해 있다. 특히 호주 정부가 자국민들에게 걸프 지역 경유 시 여행 보험 적용이 불가능하다며 환승 자제를 권고하며 수요 회복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호주 항공교통 관제 기관인 에어서비스 오스트레일리아는 3월 호주-중동 간 교통량이 전년 대비 77% 급감했다고 밝혔다. 반면 서울, 싱가포르, 홍콩, 도쿄 등 아시아 관문 도시들이 이탈된 수요를 흡수하며 새로운 대체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보고서에서 "예약 시차 등을 고려할 때,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노선의 점유율 확대와 높은 운임 수준은 향후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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