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167개 정원…5월1일부터 10월27일까지 180일간
1500만명 목표·충남과 MOU…서울국제정원박람회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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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의 확장이다. 서울숲 내부 131개 정원에 머물지 않고 한강 둔치와 성수동·건대입구 일대 골목까지 이어지는 약 10㎞ 구간을 하나의 '선형 정원'으로 연결했다. 성수수제화공원 등 노후 공원을 재정비하고 아뜰리에길·연무장길 등 보행로에는 올해의 색 '모닝옐로우'를 입힌 플랜터 화분을 배치해 지역 전체를 정원 분위기로 채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정원은 어머니의 품처럼 편안하고 안정적인 공간"이라며 "서울이라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정원이라는 느낌이 들 때까지 초록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오 시장은 202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방문한 경험을 계기로 서울을 정원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본격 추진했다며 "이벤트가 인프라로 이어지는 정원박람회야말로 도시 정책 중 가장 지속 가능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실제 오 시장의 민선 8기 동안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눈에 띄는 성장 곡선을 그렸다. 2023년 8회 월드컵공원 행사가 62만명에 그쳤지만 이듬해 뚝섬한강공원으로 무대를 옮긴 9회에서는 780만명이 찾으며 단숨에 10배 이상으로 뛰었다. 지난해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10회째는 1044만명을 돌파하며 '텐밀리언셀러 정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올해 목표 방문객은 1500만명이다.
전시 구성도 한층 풍성해졌다. 프랑스 조경가 앙리바바의 '흐르는 숲 아래 정원', 국내 작가 이남진의 '기다림의 정원' 등 해외·국내 초청 작품이 선보이고, 대한민국·이탈리아·인도·중국 등 국제공모 당선팀 5개의 작품도 서울숲에 조성됐다. 무신사·농심·클리오 등 K-컬처 기업과 대우건설·GS건설 등 주요 건설사의 기부정원도 50개로 늘었다. 포켓몬과 라이언 캐릭터를 활용한 정원은 가족 단위 방문객의 명소가 될 전망이다.
시민 편의를 위해 좌석 수를 기존 2167개에서 4620개로 2.1배 늘리고, 작년에 처음 도입해 호응을 얻은 푸드트럭은 1개 존에서 5개 존 30대로 확대했다. 9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직거래 장터 '서로장터'도 운영된다. 각 정원 QR코드를 통해 9개 국어 안내를 즉시 받을 수 있는 모바일 도슨트 서비스도 제공된다.
다만 한강버스 임시선착장 연결을 통해 한강과 정원박람회를 연계하겠다는 구상은 차질을 빚게 됐다. 오 시장은 "임시선착장 공사가 암반 문제로 지연돼 개막일 연계 운항은 어렵게 됐다"며 "늦어도 6월부터는 한강버스가 다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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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박람회에서는 전국적 정원 문화 확산도 꾀한다. 시는 이날 충청남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5일 개막하는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와 연계한 '정원문화 릴레이'를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숲 내 '충남존'을 별도 조성하고 공동 홍보와 단체 관광 연계를 통해 상호 방문객 유치에 나선다. 정원 조성으로 인한 탄소흡수량은 연간 5630톤으로, 작년 보라매공원(1514톤)의 3.7배에 달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정원도시 정책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서울 시민들은 위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국민소득 3만7000달러를 넘어 4만 달러 시대에 돌입하고 있지만, 그 정도 경제 발전 단계의 복잡다단한 도시 생활이란 참으로 고단하고 때로는 소외감도 느끼는 게 현대인"이라며 "지친 도시민에게 마음의 위안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초록의 도시공간"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 정원이 시민의 일상을 치유하는 도심 속 오아시스가 되길 바란다"며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정원도시 서울'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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