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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넘어 아마존까지… 삼성SDI, 전력 인프라로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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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4. 22. 17:58

아마존과 BBU·UPS 공급 협력 논의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급증에 ESS 부각
벤츠 공급 계약 등 배터리 수요 다변화
에너지 인프라로 올해 흑자 전환 목표
삼성SDI가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가능성을 발판으로 실적 반등 모멘텀 확보에 나서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시스템 공급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22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AWS 공급망·에너지 전략 관련 임원진과 만나 '배터리백업장치(BBU)'기반 '무정전전원장치(UPS)' 시스템 공급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논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협의 전반은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데이터센터 전력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설비인 만큼 향후 협력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AWS는 전 세계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구축 및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에서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커지면서 전력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ESS와 BBU·UPS 시스템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삼성SDI와의 협력 논의는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AI 인프라 경쟁력과 직결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고성능 연산을 위한 GPU 서버가 확대되면서 전력 소비량과 변동성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배터리 기업들에는 전기차 외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급성장하는 ESS 시장을 기반으로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를 활용한 BBU부터 각형 배터리 기반 UPS, 대규모 전력망용 ESS까지 아우르는 계층형 포트폴리오가 대표적이다.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데이터센터·에너지 인프라로 확장한 셈이다.

생산 전략도 조정하고 있다. 미국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 중이다. 올해 말까지 북미에서 30GWh 규모의 ESS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처 다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벤츠와 10조원 규모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처음 체결하며 전기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했다.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는 물론 폭스바겐과 BMW, 벤츠까지 고객군에 포함시키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다만 단기 실적은 부담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컨센서스는 매출 3조4703억원, 영업적자 2699억원으로 추정된다.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 15조791억원, 영업적자 4209억원이 예상된다. 다만 손실 규모는 지난해 연간 적자 1조9975억원 대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등 전방 산업 확대에 따라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성장이 가속할 것"이라며 "올해를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고 하반기 내 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전기차 중심 성장 전략에서 데이터센터·에너지 인프라로 사업 축을 확장하며 중장기 체질 개선에 나섰다. AWS와의 협력 가능성은 이 같은 전략 전환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벤츠 공급을 계기로 글로벌 완성차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AI 데이터센터용 BBU·UPS 수요까지 더해지고 있다"며 "향후 수익성은 전기차뿐 아니라 ESS 등 신규 수요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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