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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시장 성장률 0.8% ‘정체’…삼정KPMG “재편기 진입, 전략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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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4. 23. 10:46

삼정KPMG 보고서 발간…패션산업 변화 진단
中 공세와 글로벌 브랜드 직진출로 경쟁 재편
가격 아닌 '디자인·브랜드' 중심 체질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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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국내 패션·의류 산업이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들며 구조적 재편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구조 변화와 비용 부담, 글로벌 경쟁 심화가 겹치면서 기존 성장 공식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삼정KPMG는 23일 '새로운 도약을 위한 국내 패션·의류 산업의 비즈니스 트렌드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국내 패션 시장이 성장 둔화와 소비 구조 변화 등 복합 요인으로 전환점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2025년 기준 패션·의류 소매판매액은 86조1591억원으로, 성장률이 전년 대비 0.8%에 그치며 사실상 정체 국면에 들어갔다.

과거와 비교하면 성장 둔화는 더욱 뚜렷하다. 2021년 4분기 19.8%에 달했던 성장률은 2025년 2분기 -2.8%까지 떨어지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주요 패션 기업들도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이 정체되거나 감소세를 보이며 산업 전반의 성장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국내 패션산업은 성장과 전환기를 거쳐 재편기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팬데믹 이후 여행·레저 등 경험 소비가 확대되면서 패션 소비 우선순위가 낮아졌고 인건비 상승, 고환율 등 비용 요인이 기업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소비 구조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들은 가격과 가치를 동시에 고려하는 '선별적 소비' 성향을 강화하고 있고, K-콘텐츠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시장 범위는 글로벌로 확대되는 추세다.

경쟁 환경 역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쉬인과 테무 등 C커머스 기반 중국 패션 기업들은 데이터 중심 초고속 생산 체계를 통해 가격과 속도 경쟁력을 확보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안타스포츠 등 대형 기업들은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며 질적 성장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시장 직진출 확대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 유통 파트너를 통한 간접 진출에서 벗어나 직접 법인을 설립하고, 유통과 마케팅을 내재화하면서 국내 기업의 사업 모델 변화 압력이 상승하고 있다.

이에 패션 기업들은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비효율 사업과 브랜드를 정리하고, 핵심 브랜드에 자원을 집중하는 포트폴리오 재편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삼정KPMG는 대응 전략으로 글로벌 확장과 체질 개선의 병행을 제시했다. 가격 경쟁 대신 브랜드 정체성과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K-콘텐츠 기반 인지도를 활용해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플랫폼을 활용한 판매 채널 다변화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응한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 강화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AI 도입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기획·생산·물류 등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삼정KPMG 소비재·유통산업 리더 한상일 부대표는 "국내 패션산업이 기존 성장 공식의 임계점에 도달한 만큼 소비자 접점 확대가 요구된다"며 "글로벌 확장과 내부 체질 개선을 병행하는 전략적 유연성이 향후 기업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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