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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말랐던 땅에 다시 물길이 흐르고 6개월만에 자연은 기다렸다는 듯 경이로운 생명의 잔치를 펼쳐 보였다.
천안시는 목천읍 용연저수지 묵논습지에서 산란기를 맞은 두꺼비들의 분주한 짝짓기와 새카맣게 무리 지은 올챙이 떼의 활발한 몸짓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5월 한국농어촌공사 천안지사, 습지생태계가치증진연구단과 손잡고 서식 기반을 구축에 공을 들여온 지 불과 반년 만에 찾아온 반가운 손님들이다.
이곳은 한때 농사가 중단되어 잊혀가던 땅이었다. 하지만 2500㎡ 규모의 습지를 다독이고 안정적인 물을 드리우자 자연은 스스로 치유의 힘을 발휘했다.
환경 변화에 유독 예민해 '환경지표종'으로 불리는 두꺼비가 이곳을 산란처로 삼은 것은 이 땅의 생명력이 완연히 회복되었음을 알리는 자연의 화답이다.
습지 주변으로는 어느새 왜가리가 유유히 날아들고, 고라니가 목을 축이며, 작은 물고기들이 은빛 비늘을 반짝인다.
층층이 쌓인 먹이사슬이 다시 조화롭게 맞물리며, 묵논습지는 이제 단순한 물웅덩이가 아닌 생명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 주민은 "오랫동안 버려진 땅이라 마음이 안 좋았는데, 다시 물이 차고 두꺼비 울음소리가 들리니 동네에 생기가 도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 보던 귀한 풍경을 손주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고맙다"고 했다.
시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묵논습지를 단순한 보존 구역을 넘어 시민들을 위한 생태 학습 체험장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수진 시 환경정책과장은 "두꺼비 산란이 확인될 만큼 생태계가 되살아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