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북미 수요로 영업익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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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조선업은 저가 수주와 업황 변동성 탓에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분류됐다. 여전히 업황에 따라 변하는 구조는 남아 있다. 하지만 최근의 선가 상승과 미국 시장 진출 확대, 애프터마켓(AM) 등 후속 사업 확장이 맞물리며 시장의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친환경 이중연료 추진선 등 고부가 선종 중심으로 발주가 재편되며 수익성이 높아졌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2년 연속 80조원대 수주잔고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중장기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조선소에는 고선가 물량으로 채워지고 있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가능해졌다. 과거처럼 물량 중심의 수주 산업이 아니라, 높은 가격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력기기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은 그룹 가치 상승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북미 전력망 교체 수요와 데이터센터 증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따라 변압기·차단기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수주와 실적이 동시에 뛰고 있다. 이날 발표된 HD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등을 담당하는 이 회사는 조선 경기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최근 HD현대중공업이 미국 데이터센터용 엔진 공급 사업을 따내면서 향후 유지보수 수요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한동안 부진했던 HD현대에너지솔루션 역시 글로벌 태양광 수요 회복 기대를 받으며 재평가 흐름에 올라탔다. 또 HD건설기계는 1월 출범 후 제품 라인업과 판매망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작년 말 정기선 회장 취임 이후 HD현대의 미래 성장 전략이 선명해졌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스마트야드, 자율운항 선박, 친환경 연료 선박 등 기존 조선업의 고도화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의 조선 협력 확대, 미 해군 함정 시장 진출 등도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HD현대가 올해 연간 기준 매출 80조원, 영업이익 8조원 안팎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선 수주잔고, 전력기기 호황, 건설기계부문 안정 실적이 동시에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조996억원으로, 이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