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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글레오” 사투리도 척척…현대차 SDV, 첫 양산 닻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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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6. 04. 30. 08:30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 '플레오스 커넥트' 공개
LLM 기반 '글레오 AI' 탑재…의도·맥락도 읽어
개방형 앱 마켓도 도입…"차량서 게임도 가능"
그랜저 부분변경부터 탑재…2030년 2000만대
(사진 1)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Pleos Connect’ 최초 공개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최초 공개./현대차그룹
"글레오, 아이고 날씨가 와 이래 덥노…" "네,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작동할까요?"

사투리까지 이해하는 AI음성 비서가 차량 안으로 들어왔다.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공개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략의 본격 출발을 알렸다. SDV 전환 전략을 실제 제품으로 구현한 첫 결과물이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AI, 개방형 앱 생태계, OTA 업데이트를 결합해 차량을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플레오스 커넥트 공개는 향후 자율주행과 데이터 기반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SDV 로드맵의 첫 구현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갈릴레오 영감 담은 '글레오 AI'…SDV 넘어 AIDV로

현대차그룹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공개했다. 지난해 개발자 컨퍼런스 '플레오스 25'에서 해당 브랜드를 공개한 이후 1년 만에 양산모델을 내놓은 것이다.

이번 시스템의 핵심은 근대 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이름을 딴 에이전트 AI '글레오(Gleo) AI'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개발된 글레오 AI는 정해진 명령어를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발화 의도와 맥락도 읽어낸다.

(사진 4)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Pleos Connect’ 최초 공개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현대차그룹
복합적인 명령은 물론 직전 대화를 기억해 '거기'와 같은 추상적인 표현도 이해한다. 또 탑승객 좌석 위치를 인식해 '열선 시트 켜줘'라고 하면 말한 사람이 앉은 자리만 정확히 제어하는 섬세함도 갖췄다.

이종호 포티투닷 글레오 AI 그룹 TL(팀 리드)은 "이전 대화 맥락도 이해할 수 있고, '에어컨 켜고 음악틀고 라디오 켜줘' 같은 요청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며 "차량 상태를 기반으로 한 능동적 제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SDV를 넘어 AI가 차량의 경험을 정의하는 AIDV(AI Defined Vehicle)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다.

(사진 11) '플레오스 커넥트 미디어 데이'에서 Gleo AI(글레오 에이아이)에 대해 발표 중인 42dot Gleo AI Group 이종호 TL
지난 29일 '플레오스 커넥트 미디어 데이'에서 Gleo AI(글레오 에이아이)에 대해 발표 중인 이종호 포티투닷 글레오 AI Group TL./현대차그룹
향후 글레오 AI를 앱 서비스와 연동해 음성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 구매 이후에도 기능을 지속 추가, 개인화 경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車에서도 게임하게"…개방형 앱 생태계 탄생

플레오스 커넥트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간 강조해 온 '고객 경험의 확장'이 구체화된 결과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정 회장은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미래에는 엔비디아 칩이 차로, 로보틱스로 들어와서 더 많이 협력할 것 같다"며 "차에서 더 많은 게임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내 개방형 앱마켓도 도입한다. 스마트폰처럼 유튜브, 스포티파이, 네이버 지도 등 외부 서비스를 차량 디스플레이에서도 직접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진 12) '플레오스 커넥트 미디어 데이'에서 앱마켓에 대해 발표 중인 42dot Pleos Playground 윤치형 GL
지난 29일 '플레오스 커넥트 미디어 데이'에서 앱마켓에 대해 발표 중인 윤치형 포티투닷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 GL./현대차그룹
오는 5월부터 본격 서비스가 시작되며, 향후 게임과 차량 관리 등 서비스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또 외부 개발사들이 차량 API를 활용해 앱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도 함께 운영해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윤치형 포티투닷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 그룹 리드는 "전 세계 다양한 개발사의 참여를 통해 함께 모빌리티의 미래를 새롭게 정의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cNC와 뭐가 달라졌나…직관성 높아진 UX
플레오스 커넥트 출시는 지난 2022년 디 올 뉴 그랜저에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가 최초 탑재된 이후 약 4년 만의 변화다. 그중에서도 대표적 특징은 UX(사용자 경험)가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변했다는 점이다.

(사진 9) '플레오스 커넥트 미디어 데이'에서 UX에 대해 발표 중인 현대차·기아 UX전략팀 김창섭 책임연구원
지난 29일 '플레오스 커넥트 미디어 데이'에서 UX에 대해 발표 중인 김창섭 현대차·기아 UX전략팀 책임연구원./현대차그룹
우선, 차량 중앙에 위치한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

또 주행 중 안전을 위해 운전석 전방에는 시선 이동 없이 주행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슬림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세 손가락을 활용해 앱 화면 위치를 바꾸거나 종료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창섭 UX전략팀 책임연구원은 타사와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테슬라가 제시했던 대형 화면 위주의 직관적 UI가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았다고 판단했다"며 "그런 흐름 속에서 검증된 사용자 경험을 수용했고, 주행 관점에서 더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2)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Pleos Connect’ 최초 공개 (1)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현대차그룹
내비게이션 역시 사용 빈도가 높은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화면과 메뉴 레이아웃을 재구성해 단순해졌다.

윤한나 내비게이션개발팀 연구원은 "기존 ccNC로부터 수집된 엔터테인먼트 빅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고객들의 사용 비중은 약 60% 수준이었다"며 "90%의 사용자들은 차량 초기 출고 시 세팅 값을 변경하지 않는 경향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필수 기능의 사용성과 품질에 더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색깔도 최소화했고, 단순한 디자인 주행 정보 아이콘을 활용했다. 내비게이션 화면에 모듈형 인터페이스를 적용, 운전자 편의에 따라 자유롭게 화면을 구성할 수도 있다.

내 위치 주변이나 목적지로 향하는 경로만 부분적으로 실시간 자동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온라인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정확하고 빠른 길 안내를 제공한다. 향후에는 실외 주차장 정보 제공 등 기능도 개발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제공할 계획이다.

◇SDV 첫 단추…'페이스카'로 기술 검증

플레오스 커넥트의 공개는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SDV 대전환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다음 달 출시되는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부터 이를 탑재하고, 순차 확대해 2030년까지 2000만대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6)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Pleos Connect’ 최초 공개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현대차그룹
글로벌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로드맵도 구체화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SDV의 실제 구현 수준을 검증하는 'SDV 스마트 페이스카(시험차)'를 선보이고, 실제 도로 도입을 통해 기술 검증에 나선다.

특히 박민우 AVP본부장 및 포티투닷 사장 주도로 데이터 포맷 표준화와 센서 표준화를 추진, 엔비디아 등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데이터 학습 속도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종원 현대차·기아 Feature&CCS사업부 전무는 "앞으로 차량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머무를 것인지, 고객 모빌리티 경험 전반을 설계하는 기업으로 진화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 해왔다"며 "플레오스 커넥트는 현대차그룹의 이러한 고민에 대한 답이자,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핵심 비전"이라고 밝혔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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