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무대의 완벽한 재현으로 사실감·현장감 극대화
평이한 캐릭터 접근으로 여운 반감…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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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개봉하는 '마이클'은 2009년 사망한 잭슨의 유년기부터 '빌리 진'이 수록됐던 앨범 '스릴러'를 거쳐 후속작인 '배드'까지를 담은 음악 영화이자 전기 영화다. 40여 년전 '문워크'를 흉내내려 신발 밑창에 왁스 깨나 발랐던 지금의 50대 이상은 말할 것도 없고, 그를 독특한 외모와 목소리의 가수 정도로만 알고 있는 10~20대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어린 '마이클'(줄리아노 발디)은 형제 그룹 잭슨 파이브의 메인 보컬로 각종 무대에서 음악적 재능을 뽐낸다. 막내 아들의 천재성을 일찌감치 파악한 아버지 '조'(콜맨 도밍고)가 엄격하다 못해 폭압적인 지도와 관리를 멈추지 않자, 성장한 '마이클'(자파 잭슨)은 매니저 '존 브랭카'(마일즈 텔러)와 새로 손잡고 아버지를 해고한 뒤 솔로로 대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조'는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욕심에 '마이클'을 잭슨 파이브로 다시 끌어들이려 하고, '마이클'은 고민 끝에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재합류하지만 CF 촬영장에서 머리카락에 불이 붙는 사고를 당한다. 병원에서도 아픈 아이들을 위해 사고 합의금 전액을 쾌척하는 등 선행을 멈추지 않던 '마이클'은 결국 가족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을 선언한다.
인물의 성(姓)을 뺀 제목으로 알 수 있듯이 '마이클'은 주인공이 아버지로 대표되는 가족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찾아 나서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잭슨 가(家)의 일원으로 천재성과 스타성을 모두 물려받았지만, 그로 인해 가족 부양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성장기와 청년기에 무게를 둔다.
외적 만듦새 측면에서는 록밴드 퀸의 프론트맨인 고(故) 프레디 머큐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보헤미안 랩소디'의 성공 전략을 반복한다. '보헤미안…' 제작진이 다시 뭉쳐 인물과 무대의 완벽한 재현으로 사실감과 현장감을 극대화한다. 타이틀롤을 연기한 자파 잭슨은 잭슨의 조카로, 잭슨의 셋째 형이자 동생과 팀내 음악적 라이벌이었던 저메인의 아들이다,
이 같은 장점에 힘입어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만 지난달 25일 개봉 이후 2억4000만 달러(약 3557억원)를 벌어들이는 등 전 세계적으로 5억8000만 달러(약 8583억원)를 쓸어담으며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덩달아 '스릴러'와 베스트 음반인 '넘버 원스'가 이번 주 빌보드 200에서 5·6위에 나란히 오르는 등 음악도 재조명받고 있다.
그러나 잭슨의 굴곡 많았던 삶을 다각도로 심도깊게 파고들었는가를 묻는다면 답은 '글쎄…'다. 속편 제작을 염두에 둔 듯 생전의 그를 무너뜨리다시피 한 아동 성(性) 추문 누명을 제외한 것은 그렇다 쳐도, 음악적 고비와 성장의 순간들을 비중있게 다루지 않고 아버지 한 사람만 극의 유일한 악당으로 강조하는 설정은 지나치게 평이한 접근 방식이다. 볼 때는 흥겹고 흥미롭지만, 극장 문을 나설 때면 진한 여운이 남지 않는 이유다. 12세 이상 관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