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UAE, 이란에 대한 직접 공격 비밀리에 감행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12010002844

글자크기

닫기

박진숙 기자

승인 : 2026. 05. 12. 11:16

4월 초 이란 라반섬 정유 시설 공습, 대형 화재
걸프 국가가 이란 본토 직접 타격한 드문 사례
美, 휴전 선언 직전이라 UAE의 적극 참여 환영
UAE·美 부인…"적대 행위 군사 대응 권리" 주장
(SpotNews) UAE-DUBAI-BUILDING-SMOKE
지난 6일(혀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 짙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신화통신 연합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달 이란의 정유 시설을 비밀리에 공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걸프 지역 국가가 이란 본토를 직접 타격한 드문 사례로, 걸프국들의 실질적인 군사적 개입 및 걸프 내 안보가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UAE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휴전'을 발표하던 시기인 4월 초, 이란 라반섬의 정유 시설을 공습해 대형 화재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해당 공장은 수개월 동안 정유 시설의 상당 부분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시 이란은 정유 시설이 적의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하며 보복으로 UAE와 쿠웨이트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 2800여 발을 발사했다.

미국은 당시 휴전 선언 직전이었기 때문에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UAE와 다른 걸프 국가들의 전투 참여를 환영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UAE 외교부는 논평을 거부했지만, 과거 성명에서 적대 행위에 대해 군사적으로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던 것을 언급했다.

미 국방부도 논평을 거부했다. 미 백악관은 전쟁 중 UAE의 개입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선택지를 갖고 있으며 미국은 이란 정권에 대해 최대한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기 전 걸프 국가들은 자국의 영공이나 기지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쟁이 시작되면서 이란은 걸프 지역의 인구 밀집 지역과 에너지 인프라, 공항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UAE-IRAN-US-ISRAEL-WAR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의 에너지 시설이 공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AFP 연합
이러한 공격들은 UAE의 항공 교통, 관광, 부동산 시장에 집중됐다. 걸프 지역 관리들은 이에 따라 UAE의 전략적 관점에 근본적인 변화를 촉발해 이란을 자국 경제·사회 모델을 훼손하려는 불량 국가로 인식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중동 분석가 디나 에스판디아리는 "걸프 지역 아랍 국가가 이란을 직접 공격한 교전 당사자가 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이란은 이제 전쟁 종식을 중재하려는 UAE와 다른 걸프 아랍 국가들 사이에 더 큰 균열을 만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에 따르면 UAE는 이후 걸프 지역에서 가장 공개적으로 이란과 대립하는 국가로 부상했으며, 전쟁 내내 미국과 강력한 군사 협력을 유지해 왔다.

런던 왕립 합동군사연구소(RUSI)의 H.A. 헬리어 선임 연구원은 "UAE는 초기에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했으나, 이란의 첫 번째 공격 이후 지역 정세가 극적으로 변했다"며 "전쟁 초기부터 걸프 국가들의 물리적 개입이 늘어날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고 말했다.

UAE의 군사적 역량을 보면 그 규모는 미국에 비해 훨씬 작지만, 프랑스제 미라주 전투기와 첨단 F-16 전투기 편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중급유기·지휘통제기·드론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공군을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UAE가 이 정도 공군력을 갖고 있다면 이란의 공격을 그냥 방치하지 않을 거로 평가했다. 데이브 뎁툴라 전 미 공군 중장은 "UAE는 정밀 타격·방공·공중 감시·급유·물류 측면에서 매우 강력하다"며 "그 정도 유능한 역량이 있는 공군을 갖추고 있다면, 왜 이란의 공격을 그냥 맞고만 있겠는가"고 말했다.

UAE는 공격 외에도 이란의 해상 봉쇄를 무력으로 해제할 수 있는 유엔 결의안을 지지한 바 있다. 또 두바이 내 이란 관련 학교와 클럽을 폐쇄하고, 이란 시민들의 비자와 통행권을 제한하는 등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박진숙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