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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구룡사에 전해 내려온 불상과 불화, 장엄구, 문헌을 한데 묶어 조선후기에서 근대로 이어진 사찰의 신앙과 미술 세계를 보여준다.
12일 월정사성보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 출품작은 모두 27건 60점이다. 보물 1건을 비롯해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 5건, 문화유산자료 2건이 포함됐다. 불상과 회화, 불교 공예, 사찰 기록물을 나란히 놓아 구룡사의 예배 체계와 조형 감각을 함께 드러낸다.
전시 흐름은 네 갈래다. 절의 시작과 여러 차례 중창의 이력을 먼저 살핀 뒤, 법당을 꾸민 장엄구, 18세기 수륙재 불화, 관음보살좌상과 복장유물로 이어진다. 사찰 공간과 의식, 신앙 실천을 따라가도록 짜인 구성이 특징이다.
주목할 작품은 1686년 조성된 관음보살좌상이다. 조각승 금문이 만든 이 불상은 단정한 인상과 화려한 관 장식으로 후기에 유행한 불상 양식을 보여준다. 불상 내부에서 나온 복장물도 함께 전시돼 조성 당시의 발원과 봉안 과정을 짚게 한다.
복장물에는 후령통과 경전, 다라니, 조성 발원문, 1911년 개금 관련 기록, 근현대 시기의 발원문이 남아 있다. 한 불상 안에 여러 시대의 기록이 겹쳐 있어 제작 배경과 신앙 전승 과정을 읽을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1727년 제작된 삼장보살도와 감로왕도 역시 핵심 볼거리다. 삼장보살도는 수륙재 장면을 담은 의식 불화이고, 감로왕도는 보존 처리를 끝낸 뒤 처음 관람객과 만나는 작품이다. 두 점은 만들어진 때가 같고 색채와 화면 운용도 가까워 같은 계열의 화승 집단이 그렸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물뿐만 아니라 구룡사의 중수 내력을 기록한 '구룡사지' '구룡사사적' 등의 문헌인 사지(寺誌)류도 공개된다. 1706년부터 1813년, 그리고 근대인 1974년에 이르기까지 기록된 이 문헌들은 사찰의 창건 및 중건 과정을 상세히 담고 있다.
구룡사 주지 해공스님은 "이번 특별전은 그동안 사찰 내부에 봉안되어 일반인이 접하기 어려웠던 성보들을 함께 선보이는 자리"라며, "조선 후기 불교 문화의 정수와 구룡사의 역사성을 대중과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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