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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4월 생산자물가 전월비 1.4% 급등…에너지 쇼크, 서비스 물가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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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5. 14. 04:57

전년비 6.0%↑·2022년 12월 이후 최고…전망치 0.5% 크게 상회
에너지 7.8%·휘발유 15.6% 급등…도매·소매 마진 2.7% 상승
근원 PCE 전년비 최대 3.4% 추산…워시 체제 금리 인상론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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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민들이 11일(현지시간) 뉴욕시 브루클린 자치구 크라운하이츠 지역의 리들(Lidl)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있다./AFP·연합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1.4%, 전년 대비 6.0% 급등하며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미·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충격이 재화 가격을 밀어 올렸고, 도매·소매업체 마진 상승이 서비스 물가로 번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됐다. 전날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대비 3.8% 오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더 약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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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부터 2026년 4월까지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변화 추이./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 자료 캡처
◇ 미 4월 생산자물가, 전월 대비 1.4% 급등, 2022년 3월 이후 최대... 에너지 7.8%·서비스 1.2% 동반 급등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3일(현지시간) 4월 최종수요 PPI가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3월(1.7%)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로 전문가 전망치(0.5%)를 0.9%포인트 웃돌았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6.0%로 2022년 12월(6.3%) 이후 최고치였으며, 2월과 3월 전월 대비 상승률도 각각 0.6%·0.7%로 상향 조정됐다. 로이터통신은 전년 대비 상승률 급등에는 지난해 낮은 수치가 비교 대상에서 빠진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4월 최종 수요 재화 가격이 전월 대비 2.0% 오른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7.8% 급등해 재화 가격 상승분의 4분 3 이상을 차지했다. 경유(디젤)은 전월 대비 12.6% 올랐고, 자동차클럽 AAA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51달러(약 6,160원)로 15.6% 치솟았다.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1.2% 상승해 4년 만에 최대 월간 상승 폭을 기록하며 4월 생산자물가 월간 상승분의 약 60%를 차지했다. 도매·소매업체 마진을 측정하는 거래(trade) 서비스 가격지수가 2.7% 오른 가운데 기계·장비 도매업 마진이 3.5%, 연료·윤활유 소매 마진이 26.6% 폭등했다.

의류·신발·액세서리와 건강·미용·안경 소매 마진도 상승했다. 로이터는 이를 수입 관세 전가(tariff passthrough) 가능성을 보여주는 항목이라고 분석했다.

트럭 운송·창고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5.0% 올랐다. AP통신은 트럭 화물 운송 도매 비용이 전월 대비 8% 이상 급등했다고 전했다. PPI 일부 항목은 연준이 통화정책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산정에 반영되는 만큼, 이번 수치는 연준 정책 전망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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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모빌주유소에 갤런(3.785ℓ)당 일반·고급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AFP·연합
◇ 완제품 6.3%·최종 수요 6.0%·서비스 4.4%…경제학자들, 근원 PCE 전년비 최대 3.4% 추산

로이터가 LSEG 데이터스트림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미국 생산자물가 전년 동기 대비 변화율'에 따르면, 2025년까지 2~4%대에서 등락하던 주요 지표들이 2026년 들어 일제히 가파르게 상승해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급등했다.

완제품(Finished goods) 지수가 6.3%로 가장 높고, 최종 수요가 6.0%, 거래 서비스 제외 서비스(Services, less trade services) 지수와 식품·에너지·거래 서비스 제외 지수(Less food, energy, trade svcs)가 각각 4.4%로 수렴했으며, PPI 식품 지수는 2.2%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경제학자들은 PPI와 CPI 수치를 감안할 때 4월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전월 대비 최대 0.4%, 전년 대비 최대 3.4%(3월 3.2%)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산탄데르 미국 캐피털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수치들은 관세 관련 전가와 에너지 가격 충격이 경제 전반에 광범위하게 파급되고 있다는 충분한 근거를 보여준다"며 "앞으로 수개월간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강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해상 교통이 제한되는 가운데, 해양 작업선 '자케르 듀티(Zakher Duty)'가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에 정박해 있다./로이터·연합
◇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IEA "세계 원유 공급 하루 1280만 배럴 감소, 전례 없는 충격"

미·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한 후 이란이 세계 석유·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에너지 공급 차질이 장기화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손실이 늘어나면서 세계 석유 재고가 전례 없는 속도로 줄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2월 이후 세계 석유 공급량이 하루 1280만 배럴 감소하는 '전례 없는 공급 충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원유 가격은 올해 들어 약 78% 오르며 배럴당 약 102달러(약 13만9,0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공급망 충격은 식품·제조업 전반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주방기기 브랜드 키친에이드·메이태그를 운영하는 월풀은 전쟁으로 '경기침체 수준의 산업 위축'이 발생했다며 4월에 10년 만에 최대 폭인 10%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7월 4% 추가 인상도 예고했다.

AP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기준 소고기 가격이 전년 대비 15% 오른 가운데, 2025년 7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멕시코산 수입 관세 부과 여파로 토마토가 전년 대비 40%, 기상 이변이 겹친 커피가 18.5% 각각 급등했다. AP는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감당 가능한 비용(affordability)'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유 가격이 전년 대비 61% 오르면서 미국 농산물 운송의 83%를 담당하는 트럭 운송 비용이 급등하고 있다. 케네스 포스터 퍼듀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비료의 약 3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비료 비용 상승이 내년 이후 식품 가격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시 연준 의장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4월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진행된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AP·연합
◇ 경제학자들, 연준 금리 2027년까지 동결 전망…워시 취임 후 첫 정책 논의 '인상론' 부상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월가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도 악화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5년물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break-even rate)은 2022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 향후 5년 평균 인플레이션이 연 2.7%에 달할 것을 시사하고 있고, 10년물 손익분기율도 이달 2.5%로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 범위에서 2027년까지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오는 15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종료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후보자가 새 의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이동하면서 이란의 핵무기 획득 저지가 최우선 과제라며 "미국인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발표된 4월 CPI에 대해 "에너지 가격 상승이 현재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인 것은 맞다"면서도 "관세나 에너지 가격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는 서비스 같은 항목들까지도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적정 수준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전날 CPI 발표 당일 나스닥 종합지수는 인텔·샌디스크·마이크론 등 반도체·메모리 주식 급락에 0.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2% 내렸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462%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마감 수준을 기록했다고 WSJ가 전했다.

이날 PPI 발표 후에도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국채 수익률이 추가 상승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고물가 환경에서 미국 재무부 발행 물가연동저축채권(I Bond)이 다시 투자자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하면서 현재 수익률은 고정금리 0.9%에 변동금리를 더해 연 4.26%라고 보도했다.

미국 독립 투자은행 브린캐피털(Brean Capital)의 존 라이딩 수석 경제고문은 "에너지 가격이 다른 가격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워시 의장 취임 후 첫 정책 논의는 연내 금리 인상이 가능한 정책 행동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많은 참석자로 인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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