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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HW만으론 한계… K-방산 아킬레스건 ‘국방 AI’, 삼성·네이버가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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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06. 01. 14:20

전차·자주포 잘 팔리지만 '두뇌' 해당 전장 AI 소프트웨어 외산 의존
삼성SDS, AI 지휘관 'K-타이탄'으로 탐지~타격 '센서 투 슈터' 초단위 단축
네이버, 1일 '국방 AX'조직 전격출범, 팰런티어식 '현장 배치'
국내 정보기술(IT) 양대 거두인 삼성SDS와 네이버클라우드가 국방 인공지능(AI)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삼성SDS는 올해 초 육군의 차세대 합동지휘통제체계 'K-타이탄' 개발 사업에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네이버클라우드는 1일자로 국방 AI 전환(AX)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공식 출범시켰다.

방산 수출시장에서 하드웨어 무기체계에 집중됐던 K-방산이 소프트웨어·AI 역량을 결합한 패키지 수출 체계로 전환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0309 AI 콘트롤
AI가 전장을 통제하는 미래 군사 지휘 시스템을 묘사한 개념도. 중앙에 헤드셋을 착용한 인간 지휘관이 홀로그래픽 세계지도 앞에서 AI의 판단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테이블 위에는 실시간 전장 데이터가 표시되며, 세 가지 AI 기능 패널, 즉 TARGET RECOMMENDATION (표적 추천), PRIORITIZATION (우선순위 산정), MISSION ASSIGNMENT (임무 할당)이 명시돼 있다. 센서-투-슈터(Sensor-to-Shooter) 전 과정을 AI가 주도하고, 인간은 최종 판단자(Human-on-the-Loop) 역할을 묘사하는 미래 전장의 구조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그림이다. 사진=Gemini 생성이미지, 자료= 팔란티어 테크노로지스, 삼성SDS
◇ 삼성SDS, K-타이탄 사업 참여…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플랫폼인 SCP·FabriX 기반 구현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육군의 차세대 합동지휘통제체계인 'K-타이탄(Korean TITAN)' 개발 사업에 올해 초 참여했다.

K-타이탄은 미 육군이 운용 중인 지능형 전술지휘 시스템 'TITAN(Tactical Intelligence Targeting Access Node)'을 벤치마킹해, 한국군의 전술 교리와 산악 지형에 최적화한 국산 국방 AI 지휘결정 플랫폼이다.

삼성SDS는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 'SCP(Samsung Cloud Platform)'와 생성형 AI 플랫폼 'FabriX',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K-타이탄 구현의 핵심 기술로 제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RAG 기술을 통해 군사 기밀 데이터베이스 내에서만 AI 답변을 생성하도록 해 할루시네이션(오류 정보 생성)을 방지하고 보안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지난해 말 '국방클라우드 TF'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 초 '한국형 타이탄 구현 방안' 세미나를 개최하며 사업화 의지를 공식화했다.

이미 지난해 8월 LIG넥스원의 정찰용 무인수상정(USV) '해검' 개발에 필요한 엣지 클라우드 공급 계약을 수주하며 국방 AI 사업 진출을 가시화했다.

국가정보원의 국가 클라우드 보안 '상등급' 인증도 획득해 국방부 등 핵심 기관에 클라우드를 도입할 자격을 확보한 상태다.


◇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직속 국방 AX TF… '전방 배치 엔지니어(FDE)' 전면 배치

네이버클라우드는 1일자로 국방 AX 전담 TF를 공식 출범시켰다.

네이버가 국방 사업만을 담당하는 별도 AI 조직을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설 조직은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직접 총괄하며, AI 모델 개발·사업 개발·마케팅 기능을 통합해 운영한다.

이 조직의 핵심은 국방 현장에 직접 투입돼 맞춤형 AI 솔루션을 설계·구현하는 '전방 배치 엔지니어(FDE·Field Deployment Engineer)' 직군이다.

FDE 방식은 엔지니어가 군부대 등 현장에 상주하며 AI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구축·운영하는 모델로, 미국 팰런티어가 국방·정보기관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활용한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결합한 소버린 AI 역량을 앞세워, 국방부와 관련 기관의 AI·클라우드 사업이 발주될 경우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조직 인력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 우크라이나 전훈과 '소버린 AI'… 외산 의존 탈피 과제

두 기업의 국방 AI 진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AI 플랫폼의 전장 활용도가 입증된 이후 가속화된 국내 수요를 반영한다.

미국 팰런티어의 AI 플랫폼 '고담(Gotham)'은 우크라이나군이 위성 데이터 등을 분석해 러시아에 대한 포격 정밀도를 높이는 데 활용됐다고 알려져 있다.

국방 전문가들은 군사 기밀과 안보 데이터를 외산 플랫폼에 의존할 경우 데이터 주권 침해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한국군 특유의 전술 교리와 지형 특성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다.

'소버린(Sovereign) AI'는 국가가 독자적으로 보유·통제하는 AI 체계를 국방 영역에서 구현해야 한다는 논리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육·해·공군별로 제각각인 데이터 형식의 표준화, 실시간 전장 데이터를 클라우드 AI가 학습하기 어렵게 만드는 망 분리 규제 완화, 그리고 AI의 지휘 조언을 제도적으로 수용하는 군 내부의 합의가 선결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패키지 수출… K-방산 전환의 분수령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수출 파급 효과다. 폴란드·루마니아 등 K-방산 주요 수입국들은 전차·자주포 등 무기체계 도입과 함께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군용 소프트웨어 체계의 동시 공급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드웨어 무기체계와 국산 국방 AI 플랫폼을 결합한 패키지 수출 체계가 갖춰진다면, K-방산의 부가가치와 경쟁력은 현재와 차원이 달라질 수 있다. 삼성SDS와 네이버클라우드의 국방 AI 진출은 아직 사업 참여·조직 신설 단계로, 실전 배치까지는 기술 실증과 보안 검증, 군의 수용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민간 IT 대기업이 국방 AI 시장에 전략적 자원을 투입하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K-방산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의 변곡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용어 해설:
K-타이탄 : 미 육군 지능형 전술지휘 시스템 TITAN을 벤치마킹해 국내 지형·전술에 맞게 개발 중인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 삼성SDS가 개발 사업에 참여 중.
FDE (Field Deployment Engineer) : 고객 현장에 상주하며 맞춤형 AI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직군. 팰런티어의 핵심 성장 모델로, 네이버클라우드가 국방 AX TF에 도입.
소버린 AI : 국가가 외산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보유·통제하는 AI 체계. 군사 기밀·안보 데이터 주권 확보가 목적.
RAG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 사전 학습 없이 지정된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해 AI 답변을 생성, 할루시네이션을 줄이는 기술. 삼성SDS의 K-타이탄 보안 핵심 기술.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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