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中견제 가까워진 日·필리핀…안보협력 넘어 은퇴시장도 열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08010002535

글자크기

닫기

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6. 08. 14:48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日은퇴자 장기체류 겨냥 필리핀 리조트 개발…은퇴비자·웰니스 단지 결합 움직임
clip20260608143938
일본과 필리핀의 협력강화 흐름에 발맞춰 일본 은퇴이민자를 위한 필리핀 휴양시설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필리핀 카비테주 이글릿지 골프&컨트리클럽 인근에 추진되는 한 웰니스 빌리지는 골프장, 의료·건강관리 시설, 주거, 상업시설, 교육·문화 기능을 결합한 복합단지를 표방하고 있다. 단순 휴양객보다 은퇴자와 장기체류자를 겨냥한 구조다./필리핀 웰니스 빌리지 제공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응해 일본과 필리핀이 안보협력을 빠르게 넓히는 가운데, 양국 관계의 변화가 은퇴자 장기체류와 리조트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군사훈련과 방산협력으로 가까워진 양국 관계가 사람과 자본의 이동, 고령층 생활시장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일본과 필리핀은 최근 몇 년 사이 안보 협력을 크게 강화했다. 양국 군의 상호 방문과 공동훈련을 쉽게 하는 상호접근협정(RAA)이 지난해 발효됐다. 올해 들어서는 군수지원과 방위협력 관련 합의가 이어졌다.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을 둘러싼 중국의 군사·해양 활동이 거칠어지면서 필리핀은 일본의 동남아 안보 협력망에서 핵심 거점으로 떠올랐다.

이 같은 밀착은 안보 분야에만 머물지 않는다. 필리핀은 외국 은퇴자의 장기 체류를 유도하기 위해 필리핀 은퇴자청(PRA)을 통해 특별거주은퇴자비자(SRRV)를 운영하고 있다. 이 비자는 외국인이 필리핀에서 장기 체류하며 은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다. 일본의 고령화와 해외 장기체류 수요가 맞물리면서, 필리핀은 일본 은퇴자 시장을 겨냥한 후보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본 은퇴자에게 필리핀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영어 사용 환경과 온난한 기후를 갖춘 장기체류 선택지다. 과거 동남아 은퇴 이민은 태국이나 말레이시아가 주로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안보·외교 관계 변화와 함께 필리핀의 전략적 가치도 커지고 있다. 일본과 필리핀의 정부 간 신뢰가 높아질수록 민간 부동산·의료·관광·장기체류 서비스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 안보협력 위에 얹힌 은퇴경제
이런 흐름 속에서 필리핀 카비테 지역의 장기체류형 리조트 개발도 눈길을 끈다. 사업자 측 자료에 따르면 카비테주 이글릿지 골프&컨트리클럽 인근에 추진되는 한 웰니스 빌리지는 골프장, 의료·건강관리 시설, 주거, 상업시설, 교육·문화 기능을 결합한 복합단지를 표방하고 있다. 단순 휴양객보다 은퇴자와 장기체류자를 겨냥한 구조다.

clip20260608144037
일본과 필리핀의 관계는 중국 견제를 축으로 안보 분야에서 가까워지고 있다. 그 신뢰는 민간 투자와 인적 교류로 확장되고 있다. 은퇴비자와 장기체류형 리조트는 이 변화가 생활경제 영역으로 내려오는 한 장면이다./필리핀 웰니스 빌리지 제공
자료에는 일본과 한국, 중국, 필리핀 현지 상류층이 주요 목표 시장으로 제시돼 있다. 특히 일본 시장은 '안전하고 품격 있는 장기체류'를 선호하는 은퇴자층으로 분류돼 있다. 이 리조트 개발은 일본과 한국의 은퇴자 수요를 겨냥한 개발 구상으로 보인다. 해당 단지는 필리핀 관광인프라·기업구역 당국인 TIEZA의 관광기업구역, 즉 TEZ 지정을 추진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TEZ는 관광개발을 위해 지정되는 제도적 틀이다.

주목할 대목은 리조트의 성격이다. 사업자는 골프와 웰니스, 의료 접근성, 단지 내 이동 서비스, 장기체류 커뮤니티를 결합한 모델을 내세운다. 이는 단기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방식이 아니라, 은퇴자가 몇 달 또는 몇 년 단위로 머물며 생활비와 의료·여가 서비스를 소비하는 구조를 겨냥한다. 필리핀 정부의 은퇴비자 제도와 민간 장기체류형 단지가 결합하려는 흐름이다.

이 시장이 커지는 배경에는 일본 사회의 인구 구조도 있다. 일본은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다. 은퇴 후 생활비와 의료 접근성, 기후, 커뮤니티를 고려해 해외 장기체류를 검토하는 고령층도 적지 않다. 필리핀 입장에서는 일본 은퇴자를 유치할 경우 주거, 의료, 식음료, 교통, 관광 서비스 소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필리핀 리조트 개발을 단순한 부동산 분양으로만 보면 흐름을 놓치기 쉽다. 일본과 필리핀의 관계는 중국 견제를 축으로 안보 분야에서 가까워지고 있고, 그 신뢰는 민간 투자와 인적 교류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은퇴비자와 장기체류형 리조트는 이 변화가 생활경제 영역으로 내려오는 한 장면이다.

한국에도 시사점이 있다. 한국 역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동남아 장기체류 수요가 존재한다. 동시에 필리핀과 베트남, 태국 등에서 부동산·헬스케어·관광을 결합한 사업 기회를 찾는 기업과 개인 투자자도 늘고 있다. 일본 은퇴자 시장을 겨냥한 필리핀의 움직임은 한국 고령층의 해외 장기체류와 실버산업 전략에도 참고할 만하다.

필리핀의 한 웰니스 단지는 그래서 특정 리조트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 견제 속에서 일본과 필리핀이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필리핀은 은퇴비자를 통해 외국 고령층 장기체류를 유도하며, 민간은 골프·의료·주거를 결합한 체류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안보협력이 은퇴시장과 생활경제로 확장되는 흐름이 필리핀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