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부담 줄이고 글로벌 자본·역량 활용
2028년부터 임상 단계 기술이전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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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9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글로벌 신약 개발의 성공 공식이 바뀌고 있다"며 "First-in-class(계열 내 최초) 신약이 아닌 경우 성공 확률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출시된 104개 신약 가운데 시장에 처음 진입한 First-in-class 신약은 후속 약물보다 효능이 낮더라도 더 높은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보였다. 반면 두 번째, 세 번째로 출시된 약물은 같은 계열 내 최고 수준의 효능을 확보해도 성공률이 51%에 그쳤다.
대표적인 사례가 면역항암제 시장이다. 현재까지 26개 약물이 출시된 PD-1 시장에서 First-in-class인 MSD의 키트루다는 약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상위 4개 제품이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홍 대표는 "ADC(항체-약물접합체) 시장 역시 선점 효과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후발주자보다 신규 타깃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지놈앤컴퍼니는 Best-in-class보다 First-in-class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규 타깃 발굴 플랫폼 '지노클(GNOCLE)'을 기반으로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표적을 찾고 이를 겨냥한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신규 타깃 ADC 'Debio 633'과 신규 타깃 항체 'EP0089'를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했다. 자체 개발 중인 'GENO-104 ADC'와 'GENA-120' 역시 각각 CNTN4와 ITGB4를 표적으로 하는 신규 타깃 파이프라인이다.
지놈앤컴퍼니는 기술이전 시점도 앞당기고 있다. 임상 후반부까지 직접 개발하기보다 전임상 단계에서 후보물질을 이전하는 전략이다. 개발 부담은 줄이고 글로벌 기업의 자본과 임상 역량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홍 대표는 "한정된 자본으로 신약 가치를 빠르게 높이기 위해 조기 기술이전을 선택했다"며 "후속 임상은 글로벌 파트너가 담당하고 우리는 신규 타깃 발굴과 후보물질 개발에 집중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영국 엘립시스 파마에 기술이전된 EP0089는 최근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 구체적인 임상 개발 계획이 공개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총 190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임상 연구가 예정돼 있다.
홍 대표는 "글로벌 기업의 투자와 개발 역량을 활용하면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추가 기술이전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앞으로 매년 신규 타깃 신약 후보물질 1건 이상을 기술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8년부터는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기술이전도 추진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올 하반기와 내년 각각 1건씩 기술이전을 성사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기술이전 물질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자체 파이프라인 이전도 가시화되면 기업 가치 역시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