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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자산운용, 현대차·기아 채권혼합 ETF로 퇴직연금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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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6. 0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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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부담 낮추고 안전자산 활용성 높여
증권·ETF로 이동하는 연금 머니무브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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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가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소라 기자.
하나자산운용이 현대차와 기아를 담은 채권혼합형 ETF(상장지수펀드)로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자동차·피지컬 AI(인공지능) 테마를 담되 주식 비중을 절반으로 낮추고 단기채권을 결합해 퇴직연금 계좌의 안전자산 수요를 겨냥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보험 중심의 원리금보장형 자금이 증권·ETF 등 투자형 상품으로 이동하면서 운용사들의 ETF 경쟁도 연금 계좌 활용성과 변동성을 낮춘 상품 구조를 앞세우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자산운용은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25%씩 편입하고, 나머지 50%는 국내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1Q 현대차기아채권혼합50 ETF'를 상장했다고 밝혔다.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최대 100%까지 편입할 수 있고 다른 주식형 ETF와 함께 투자할 경우 전체 계좌의 주식 노출 비중을 최대 85% 수준까지 높일 수 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508조7341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 DC형은 143조1968억원, IRP는 143조7400억원으로 IRP 적립금이 DC형을 처음 앞지르면서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퇴직연금 시장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은 141조679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약 10조원 이상 늘었다. 은행권 적립금은 264조1205억원으로 여전히 가장 크지만 증가액은 약 4조에 그쳤다. 신규 자금 유입이 증권사로 몰리면서 ETF 등 투자형 상품을 활용한 연금 운용 수요가 커지는 것이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채권혼합형 ETF 순자산이 2024년 말 1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6조2000억원으로 늘었고 현재 16조7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며 "회사는 이런 변화에 맞춰 2세대 채권혼합형 ETF를 상장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DC·IRP 계좌는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70%로 제한되지만, 나머지 30% 안전자산 영역에 주식 비중 50%의 채권혼합형 ETF를 담을 수 있다"며 "이 경우 전체 계좌 기준 주식 노출도를 최대 85%까지 높일 수 있어, 연금 투자자의 투자형 상품 수요가 채권혼합형 ETF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를 함께 담은 이유로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구조와 사업 연관성이 제시됐다. 김승현 ETF 본부장은 "현대차와 기아는 사업 구조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어 AI(인공지능)·로보틱스 모멘텀이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반도체에서 시작된 AI 흐름이 결국 실물 영역인 피지컬 AI로 이어질 것이고 현대차와 기아는 여기서 가장 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대표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은 위험하다고 느끼지만 시장에는 참여하고 싶고 채권을 통해 하방을 일부 막고 싶은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퇴직연금 자금은 연말로 갈수록 더 많이 들어오는 만큼 현대차와 기아 비중을 높이고 싶지만 주식형 상품만 담기 부담스러운 투자자에게 좋은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경쟁력으로 제조 가능성, 신뢰성, 유지보수 편의성, 투자수익률(ROI)을 꼽았다. 현대차그룹의 대량생산 경험과 제조 데이터가 로봇 양산과 학습 과정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과 함께 채권혼합형 ETF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퇴직연금 계좌는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제한돼 있어 단순 주식형 ETF만으로는 투자 비중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채권혼합형 ETF는 안전자산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일부 주식 노출을 확보할 수 있어 연금 투자자의 선택지로 부각되고 있다.

하나자산운용 입장에서는 후발주자로서 주식형 ETF와 직접 수익률 경쟁을 벌이기보다 퇴직연금 계좌의 구조적 수요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와 피지컬 AI라는 성장 테마를 담으면서도 채권혼합 구조를 통해 변동성을 낮추고 안전자산 활용성을 높인 것이다.

김 대표이사는 "이번 상품으로 원큐 ETF의 2세대 채권혼합형 라인업이 6개로 확대됐다"며 "앞으로도 연금 투자자 수요에 맞춘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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