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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CEO 탐구] 철학을 담은 화장품…안지혜 트렌드메이커 대표의 ‘딘토’ 성장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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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6. 06.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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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딘토' 日성공 이어 美공략
고전문학·철학작품 콘텐츠 활용
신데렐라·앨릭스 컬렉션 등 인기
한국적 서사 담은 브랜드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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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혜 트렌드메이커 대표이사./트렌드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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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과 가격만으로 경쟁하기보다 철학과 서사를 담은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안지혜 트렌드메이커 대표가 2021년 론칭한 뷰티 브랜드 '딘토(Dinto)'는 기능과 가격 경쟁이 치열한 K뷰티 시장에서 철학과 문학, 예술을 차별화 전략으로 삼았다. 제품명에는 라틴어 철학 용어가 붙고, 컬렉션에는 고전 문학과 동화 속 여성 서사가 현대적으로 녹아든다. 백설공주와 신데렐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소비자에게 전달하려는 삶의 태도와 메시지로 다시 쓰였다. 이 같은 브랜드 세계관은 해외 시장에서도 통했다. 딘토는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며 해외 매출 비중을 국내보다 키웠다.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만난 안 대표는 "브랜드는 결국 창업자의 취향과 철학이 담길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순간 자신을 돌아보는 경험을 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딘토의 출발점에는 안 대표의 예술적 배경이 있다. 안 대표는 미국에서 8년간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설치미술가를 꿈꾸며 미국 메릴랜드 인스티튜트 컬리지 오브 아트(MICA)에 진학했지만 브랜드가 하나의 경험과 메시지, 세계관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며 진로를 바꿨다. 이후 홍익대 디자인경영과에서 브랜딩을 공부하며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의 취향은 자연스럽게 딘토의 정체성이 됐다. 어릴 때부터 독서를 즐겼고 철학과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브랜드를 통해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안 대표의 철학은 제품 곳곳에 담겨 있다. 실제로 딘토의 대표 제품인 '블러리 틴트'는 로마 황제이자 철학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저서 '명상록'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색상 이름 역시 '노빌리타스', '스페', '데코룸' 등 라틴어 단어를 활용했다.

동화 시리즈는 딘토를 대표하는 또 다른 콘텐츠다. 백설공주는 비교와 완벽주의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찾는 이야기로, 신데렐라는 누군가의 선택을 기다리는 존재가 아닌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인물로 재해석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역시 기존 이야기의 결말 이후를 상상하며 자신만의 기준과 세계를 만들어가는 여성상을 담아냈다.

안 대표는 "동화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가 무엇인지 고민한다"며 "브랜드 역시 결국 사람들의 삶과 맞닿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별화된 세계관은 해외 시장에서도 통했다. 특히 일본 소비자들이 브랜드가 가진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에 높은 관심을 보인 점을 현지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안 대표는 "일본은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세계관 문화가 발달한 시장"이라며 "딘토가 제공하는 새로운 경험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매출 구조도 해외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은 4대 6 수준으로 해외 매출이 60%를 차지한다. 일본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딘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외형 성장뿐 아니라 내실 다지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보다 영업이익 확보를 우선시하고, 해외 인증·상표권 확보 등 글로벌 사업 기반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리브영과 다이소, 군납 채널에 이어 편의점 입점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한국적 서사를 활용한 브랜드 확장에도 나선다. 다음 달에는 한국 설화 속 구미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규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에 요괴로 소비돼 온 구미호를 욕망을 절제하고 스스로를 수양하는 존재로 새롭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안 대표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며 "앞으로도 딘토만의 서사를 통해 브랜드의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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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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