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pe the Next' 슬로건으로 역대 최대 규모 개최 스타트업 기업의 종합 네트워크이자 기회의 장 돼 국내외 대기업들도 참여하며 소통 창구 마련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0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18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NextRise 2026' 개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채종일 기자
"기업들과 미팅 한 번 하려고 하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넥스트라이즈에서는 그런 부분을 아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6' 행사장. 노트북과 사업 소개 자료를 든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부스 운영과 미팅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올해로 제 8회를 맞은 넥스트라이즈는 벤처·스타트업을 위주로 각 기업의 기술력과 제품 등을 설명하는 박람회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를 중심으로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오는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Shape the Next(다음을 설계하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540여개 부스가 설치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꾸며졌다. 또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주빈국으로 참석한 프랑스를 포함해 30개국 140여개 해외 스타트업과 엔비디아, 아마존웹서비스, 구글 클라우드 등 해외 빅테크 기업들들도 참여하며 열기를 더했다.
여러 프로그램 가운데 행사장의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곳은 단연 '1대1 밋업(1:1 Meetup)' 현장이었다. 밋업은 벤처·스타트업을 벤처캐피탈, 국내외 대·중견기업, 기타 투자자 등과 매칭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행사에서도 이틀 동안 약 3800회의 매칭 건수가 예정되어 있었다. 이날 밋업 행사장 앞에는 미팅을 준비하는 참석자들로 인산인해였다. 30분 단위로 미팅 시간이 다가올 때마다 대기 줄은 부스 바깥까지 길게 이어졌다.
NextRise 2026
0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NextRise 2026에서 1:1 Meetup 참여자들이 미팅 예정 시간에 맞춰 줄을 서고 있다./채종일 기자
밋업에 참여한 한 스타트업 대표는 "기업과 미팅 한 번 하려고 하면 비용과 시간 등 여러 측면에서 되게 힘든데 여기는 몰아서 해주니까 좋다"며 "심지어 우리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미리 올려놓으면 상대방이 미팅을 요청하는 형태라 허수가 아닌 질 좋은 미팅이 이뤄지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이야기했다.
밋업에 매년 참여하고 있는 이정규 에이치이엠티 대표이사도 네트워킹 효과를 기대하고 행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초창기에는 부스도 운영했고 밋업에는 매년 참여해 벤처캐피탈(VC), 재무적투자자(FI),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비롯한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며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는데, 넥스트라이즈를 통해 더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AI와 에너지, 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부스가 빼곡히 들어섰다. 참가자들은 부스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각 기업이 내놓은 기술과 제품 설명을 듣고, 일부 서비스는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보기도 했다. 기업 관계자들이 시연에 나서면 관람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질문을 던지는 모습도 이어졌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로봇 강아지가 행사장 안을 움직일 때는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로봇이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자 곳곳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이 몰렸고, 일부는 로봇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신기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하는 장면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졌다.
NextRise 2026
0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NextRise 2026에서 휴머노이드 기업 '로브로스'가 로봇을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다./채종일 기자
행사장을 찾은 기업들 모두가 투자 유치만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고, 잠재 고객과 접점을 넓히기 위해 부스를 꾸린 곳들도 눈에 띄었다. 넥스트라이즈에 5번째로 참여 중이라는 '자버'의 라민지 매니저는 "투자 유치보다는 기존 중심 사업이던 전자계약 외에 대화형 명함과 대화형 세일즈 AI를 홍보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행사에 참여한 3D 프린팅 기반 제조 솔루션 제공 회사 '캐리마텍' 관계자는 "새로운 투자 유치는 물론 고객 발굴, 다른 기업들과의 B2B(기업 사이의 거래) 영업 등 사업 영역 확장과 인지도 제고 측면에서 이점이 많다"고 했다.
Nextrise 2026
0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NextRise 2026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부스에 협력 업체 부품들을 전시한 모습이다./채종일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대한항공, BMW 등 대기업 부스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들 기업은 부스에 중소기업 협력업체의 부품 등을 전시하고, 협력업체가 아닌 스타트업과의 소통 창구도 마련했다.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부스에서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CJ는 사내 벤처인 '숏냅스'가 만든 콘텐츠들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하며 내부적으로도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회사의 개방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