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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도 광화문 모인 붉은 악마…멕시코전 패배에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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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승인 : 2026. 06. 1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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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기온 34도에 '우산족' 등장
소방 추산 2만여 명 광화문 집결
패배에도 "괜찮아" 응원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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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멕시코전을 보며 응원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손흥민 화이팅! 이강인 화이팅!"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멕시코전을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외쳤다. 하지만 한국이 멕시코에 0대1로 패배하면서 광장을 가득 채운 2만여 명의 시민들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광화문광장에는 붉은 티셔츠와 태극기로 무장한 시민들이 대형 전광판 앞을 가득 메웠다. 시민들은 "대~한민국" 구호에 맞춰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응원단이 아리랑을 선창하자 다 함께 노래를 따라 불렀다.

한낮 기온이 34도까지 오르는 무더위에도 응원 열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시민들은 양우산을 펼쳐 햇볕을 피하면서도 시선은 전광판에서 떼지 못했다. 휴대용 선풍기를 손에 든 채 목청껏 응원하는 시민도 많았다. 붉은 악마 머리띠와 태극기 페이스 페인팅을 한 시민들 사이로 멕시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들도 자리해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전반 15분 광장이 크게 들썩였다. 손흥민이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하자 시민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함성을 질렀다. 하지만 슈팅이 멕시코 수비수에게 막히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자, 곳곳에서 "아…" 하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일부 시민들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지만, 곧바로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는 격려가 이어졌다.

후반 5분에는 광화문의 분위기가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한국 수비진의 실수로 흘러나온 공을 멕시코 공격수가 밀어 넣으며 선제골이 터지자, 조금 전까지 함성으로 가득하던 광장은 순간 정적에 잠겼다. 시민들은 믿기 어렵다는 듯 전광판을 바라봤고, 곳곳에서 깊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멕시코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들은 주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기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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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가며 시민들이 햇빛을 가리기 위해 양우산을 쓰고 응원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38분 조규성의 헤더가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광장은 다시 한 번 크게 출렁였다.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깝다"를 연발했고, 일부는 한동안 전광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광장에는 아쉬운 탄성이 번졌다. 그러나 시민들은 곧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고, 일부는 멕시코 응원단에게 다가가 축하 인사를 건네며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얼굴에 태극기를 그리고 응원에 나선 대학생 김윤희씨(22)와 조민아씨(22)는 "어제 종강해서 친구와 함께 응원하러 왔다"며 "패배는 아쉽지만 아직 한 경기가 남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는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체코전에 이어 이날도 광화문을 찾은 정욱씨(27)는 "결과는 아쉽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마지막 조규성 선수의 헤더가 막힌 게 가장 아까웠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광화문광장에는 2만여 명이 모였다. 경기 시작 직전인 오전 10시에는 1만3100명, 오전 11시에는 1만9500명이 집계됐다. 서울시는 서울시와 자치구, 경찰 등 총 919명의 안전관리 인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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