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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파업권 쥐고 사측 압박… 고용안정·성과급 최대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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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6. 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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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위 조정 중지… 임단협 중대 분수령
AI·휴머노이드 도입에 고용안정 요구
순이익 30% 성과급·정년 연장 등 이견
생산 차질 땐 공급망·수익성 타격 우려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며 파업 국면에 들어선다.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가운데 올해 협상은 임금 인상을 넘어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안정, 정년 연장 등 미래차 전환 과정의 핵심 이슈가 전면에 등장하며 예년보다 훨씬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25일 중앙노동위원회는 현대차 노사 간 노동쟁의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노조는 지난 24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재적 조합원 대비 86.65%(투표자 대비 92.03%)의 찬성률로 파업안을 가결했다. 노조가 파업권을 손에 쥐면서 올해 임단협도 중대 분수령을 맞게 됐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조만간 첫 제시안을 내놓고 본격적인 줄다리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에도 세 차례 부분파업을 거친 뒤 임단협을 타결한 바 있다.

노조는 오는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향후 파업 일정과 투쟁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실제 파업이 이뤄질 경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이 된다.

다만 과거에도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한 뒤 이를 협상 카드로 활용해 온 만큼, 올해 역시 쟁의권을 지렛대로 교섭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 협상의 최대 변수는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그리고 성과급이다. 현대차그룹이 스마트팩토리 구축과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면서 미래차 시대 고용 안정 문제가 처음으로 임단협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생산 현장의 자동화 수준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AI와 로봇이 생산 공정에 확대 적용될 경우 생산직 노동시간 감소와 임금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시급제 중심의 임금체계를 보완하기 위한 완전 월급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AI 도입에 따른 고용 보장과 노동조건 보호 방안도 올해 처음으로 요구안에 포함시켰다.이와 함께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노동강도 강화 없는 노동시간 단축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65세) △신규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의 성과급 눈높이는 높아지고 있다.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강조한다.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의 경우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10조3648억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무려 3조914억원에 달한다.

반면 회사는 미국 자동차 관세 부담과 글로벌 수요 둔화, 미래차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규모 임금 인상과 성과급 확대는 부담이라는 입장이다. 정년 연장 역시 사회적 합의와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5월 6일 상견례 이후 총 11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회사가 구체적인 제시안을 내놓지 못하자 노조는 지난 12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 절차에 돌입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하루 약 6000대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자동차 공장이다. 업계에서는 1시간 부분파업만으로도 약 100억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전면파업으로 확대될 경우 하루 손실 규모가 1000억원을 웃돌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면 차량 출고 일정은 물론 수백 개 협력업체의 납품 계획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와 글로벌 경쟁 심화까지 겹치면서 올해 파업의 파장은 과거보다 더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와 하이브리드 판매 강화로 관세 부담을 줄이고 있지만,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 일정과 수익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임단협은 단순한 임금 협상이 아니라 미래차 전환 과정에서 고용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가 핵심 쟁점"이라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은 물론 미래차 투자와 글로벌 공급망 운영에도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노사가 조속히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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