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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프로젝트 탄 서남권 해상풍력… 치솟는 사업비에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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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6. 07. 0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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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1단지 우협 선정·2단지 공모 본격화
2030년 준공 목표…총사업비 13조 규모
계통·인허가·송전망 구축이 성공 열쇠
공공 해상풍력, 메가프로젝트 검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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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서남권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추진하면서 국내 최대 공공주도 해상풍력 사업인 전북 서남권 프로젝트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확산1단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어 확산2단지 공모가 시작되면서 사업은 본격적인 개발 국면에 들어섰다. 정부는 호남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기반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지만, 공공주도 해상풍력이 정부의 산업 육성 일정에 맞춰 전력 공급 기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검증이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확산1단지는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실시협약 체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전북도는 오는 8월까지 협약을 마친 뒤 발전사업허가와 세부 사업계획 수립 등을 거쳐 2028년 하반기 착공,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확산1단지는 800메가와트(㎿) 규모다. 사업자가 제안한 사업비는 6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당초 4조8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던 사업비는 기자재 가격과 공사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크게 늘었다. 전북도는 이달부터 1000㎿ 규모의 확산2단지 사업자 공모에도 착수했다. 확산2단지 역시 2028년 하반기 착공,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사업비는 약 7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사업 방식에도 변화가 있다. 확산1단지는 발전공기업이 대표사를 맡는 공공 중심 구조였지만 확산2단지는 민간과 공공 모두 대표사 참여가 가능하도록 문호를 넓혔다. 다만 국내 공급망 활용과 지역경제 기여도, 주민참여 등 공공성 평가는 유지해 경쟁과 공공성을 함께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이 다시 주목받는 것은 정부의 서남권 메가프로젝트 발표와 맞물려 호남권 재생에너지 기반 구축에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반도체와 AI 산업 육성을 추진하면서 재생에너지 확대를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 이후 산업단지 후보지와 해상풍력 예정지를 헬기로 시찰했고,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목포신항을 초대형 해상풍력 구조물을 처리하는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사진. 서남권 해상풍력 800MW 공모 사업부지_전북도 제공 (1)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800MW 공모 사업부지./전북도
하지만 공공주도 해상풍력이 메가프로젝트의 전력 기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사업비와 사업성 확보라는 현실적인 과제를 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원자재 가격과 기자재 가격 상승, 금융조달 비용 증가 등이 겹치면서 공공주도 해상풍력 사업 전반의 경제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발전사업허가와 환경영향평가, 군 협의, 계통 연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후속 절차와 함께 높아진 사업비를 감당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공공주도 해상풍력 3대 사업 모두 사업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내 첫 대규모 공공주도 사업인 완도금일 해상풍력은 공사 지연과 기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총사업비가 4조원 이상으로 증가했고,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도 확산1단지 6조원 안팎, 확산2단지 약 7조원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후속 사업인 2GW 규모 신안블루 해상풍력 역시 약 14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공공주도 해상풍력 3대 사업 모두 수조 원대 투자와 비용 증가 부담 속에서 추진되는 셈이다.

김종화 한국풍력학회 위원장은 "공공주도 해상풍력은 국내 공급망을 육성하고 시장의 기준을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현실적인 로드맵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 추진되는 대규모 공공주도 사업이 성공해야 후속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초기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 국내 해상풍력 시장 전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공공주도 해상풍력은 이제 본격적인 검증 단계에 들어섰다. 완도금일 해상풍력이 올해 10월 착공을 앞두고 있는 데 이어 전북 서남권과 신안블루 해상풍력 등이 순차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완도금일이 공공주도 모델의 사업성과 경제성을 검증하는 첫 사례라면, 전북 서남권은 국내 최대 규모 사업으로 공공주도 모델의 확장 가능성과 공급망 경쟁력을 동시에 입증해야 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공공주도 해상풍력의 성패는 발전설비를 얼마나 많이 짓느냐보다 높아진 사업비를 감당하면서도 계획된 일정 안에 사업성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계통 확충과 송전망 구축, 전문인력 확보까지 병행돼야 정부가 제시한 호남권 첨단산업 육성 전략도 현실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공주도 해상풍력이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넘어 메가프로젝트를 뒷받침하는 전력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전북도는 계획된 일정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확산1단지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실시협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후 발전사업허가 등 후속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게 된다"며 "집적화단지 지정이 완료된 만큼 사업자가 확정되면 인허가와 사업 추진을 본격화해 2028년 하반기 착공, 2030년 준공 목표에 맞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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