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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관룡산서 통일신라 토지 공증 비석 발견…사찰 토지제도 실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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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오성환 기자

승인 : 2026. 07. 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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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을 논으로' 기록까지…9세기 공증 비석
통일신라 토지관리 체계 규명 단서로 주목
0_창녕 관룡산서 9세기경 사찰 토지 소유 관련 공증비 발견 1
창녕 관룡산 일원 지표조사 중 발견된 통일신라 시대 '사찰 토지 소유 공증비'. /창녕군
경남 창녕군 관룡산 일원에서 통일신라시대 사찰의 토지 소유와 관리 체계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비석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창녕군은 관룡산 관룡사 일원의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지표조사 과정에서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되는 비석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재)삼강문화유산연구원의 비문 1차 판독 결과에 따르면 이 비석은 9세기 중엽 통일신라 시대에 '개심방(開心房)'이라는 암자가 소유한 토지의 권리를 확정하기 위해 작성된 공증 문서 성격의 비석으로 확인됐다.

특히 비문에는 본사(本寺)의 승관들과 당시 중앙의 사찰인 경주 흥륜사 승관들이 직접 참여해 토지 소유권을 공증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당시 사찰의 토지 관리 체계와 중앙-지방 사찰 간의 위계 및 공증 방식을 파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0_창녕 관룡산서 9세기경 사찰 토지 소유 관련 공증비 발견 2
창녕 창녕 관룡산 일원 지표조사 현장에서 발견된 통일신라 시대 '사찰 토지 소유 공증비' 전경.
학계의 주목을 받는 또 다른 대목은 비문에 적힌 '답반(沓反)'이라는 단어다. '밭을 논으로 바꾸다'는 뜻의 '번답(飜沓)'을 의미하는 이 기록은, 통일신라 시대의 농업 기술 수준과 토지 이용의 변화상을 밝힐 수 있는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비석은 단순히 토지 소유를 기록한 것을 넘어, 당시 통일신라의 농업 경제와 사찰 경영, 행정 체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전문가들과 함께 정밀 판독과 검토를 진행해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향후 국가유산 지정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창녕군은 발견된 비석이 가진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심도 있는 연구를 이어갈 방침이다.
오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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