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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이란 합의 훈풍 속 우크라 온도차…유럽, 트럼프 환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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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6. 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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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협상해야"…G7, 대러 제재·우크라 방공 지원 논의
메르츠, '47번' 유니폼·마크롱, 베르사유 만찬…유럽, 공개 충돌 피해
이란 예비합의 60일 협상 돌입…유럽, 핵·탄도미사일 부실 합의 우려
France G7 Summit Trump
이재명 대통령 부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마뉘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 등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러시아에 협상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과의 종전 예비 합의 타결을 계기로 그간 반목해 온 유럽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화적 태도를 보이며 화해를 도모했으나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對)러시아 제재 수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깊은 시각차를 노출했다고 전했다.

FRANCE UKRAINE USA G7 SUMMIT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부대 행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EPA·연합
◇ 트럼프, 러시아에 협상 촉구…우크라이나 관여엔 선 긋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계가 없다. 우리는 그들에게 무기를 팔 뿐"이라면서도 "러시아는 협상해야 한다"며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협력적이었고 매우 주의 깊게 귀를 기울였다"며 "유럽인과 미국인으로서 함께 전쟁 종식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낙관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로이터 넥스트 유럽 서밋에 화상으로 참석해 G7 정상들이 "러시아가 이기지 못하고 있고, 많은 병력을 잃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 협상해야 하고, 주도권도 러시아 손에 있지 않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전쟁을 멈추길 원하지 않는다. 그는 더 큰 압박을 받아야 한다"며 스위스·튀르키예·중동 등 중립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의 직접 협상을 주선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월 약 3만5000명의 사상자를 내고 있다고 추산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 수치를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전날 키이우 등에 미사일·드론 공격을 가해 최소 11명을 숨지게 하고, 동방 정교회 성지인 키이우·페체르스크 수도원을 파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수도원 피해 사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보여줬다.

한 유럽 외교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공격에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고, 다른 외교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피해 사진 공개가 심리적으로 효과적인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에 대응해 모스크바 카포트냐 지구 정유공장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NYT가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조류가 흐르고 있다. 러시아의 피로가 공공연히 드러나고 있다. 지금이 지원을 배가할 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푸틴 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5년 8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AFP·연합
◇ G7, 대러 제재·방공 지원 논의…트럼프, 추가 압박 확답 피해

G7 정상들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러시아의 석유 수출·금융 시스템·군수품 생산을 겨냥한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합의 타결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 관련 제재 면제 조치를 곧 만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 외교관 2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더 광범위한 제재 조치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프랑스 외교관은 G7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에 방공 역량을 더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추가 공급 요청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패트리엇 생산 라이선스 부여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했으며 제조사인 레이시온 경영진과도 면담했다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5월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274명이 사망하고, 약 1800명이 부상해 2022년 봄 이후 월별 민간인 피해가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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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들이 15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떠 있다./로이터·연합
◇ G7, 호르무즈 재개방 논의…유럽, 이란 핵·미사일 합의 장기 교착 우려

G7 정상들은 이날 오찬에서 이란이 2월 말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재개통 방안과 대체 항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이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에서 종전 양해각서(MOU)에 정식으로 서명하는 오는 19일 완전히 개통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휴전이 정착되면 호르무즈 해협 항행 지원을 위한 군사 자산을 신속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유럽 동맹국들은 경험이 부족한 미국 협상팀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강력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장기 교착 상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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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AFP·연합
◇ 유럽, 공개 충돌 피하고 트럼프 환대...대서양 동맹 균열은 지속

NYT는 이란 예비 합의 발표가 회의 분위기를 다소 완화했지만, 유럽·미국 동맹은 여전히 위태로우며, 유럽 정상들이 공개 충돌 대신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는 전략을 택했다고 분석했다.

3개월간의 미국과 이란 전쟁은 전쟁 지원을 외면했다며 유럽 정상들을 질책하면서도 막상 유럽의 잠재적 기여는 폄하한 트럼프 대통령과 전쟁에 반대하는 국내 여론 사이에서 유럽 정상들을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게 했다고 NYT는 평가했다.

메르츠 총리는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47번(제47대 미국 대통령)'이 새겨진 독일 축구 대표 유니폼을 "80번째 생일 축하 선물"이라며 건넸고, SNS에 "우리는 한 팀"이라고 적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17일 파리 외곽의 베르사유 궁전 만찬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오후에 떠나려 했는데, 매우 좋은 분인 마크롱 대통령이 베르사유 만찬에 초청했다"며 "베르사유는 금박이 아니다. 베르사유는 진짜"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와는 별도 양자 회담을 갖지 않았다. 스타머 총리는 "무시당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해야 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에미르(국왕)와 각각 양자 회담을 갖고 이란 전쟁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제러미 샤피로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 연구이사는 NYT에 "유럽은 이제 사적으로는 트럼프 임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버틸 수 없다는 것과 대서양 관계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광범위하게 인정하고 있다"며 "그 단절이 유럽에 대안적 계획을 제공하지는 않기 때문에 결국 트럼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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