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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휴스턴 ICE 총격 사망… 이민 단속 무력 사용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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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6. 07. 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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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계 단체 "공공 안전 명목의 사냥"
정치권, 독립적·투명한 조사 요구
과거 총격 사례·감시 체계 약화 비판
APTOPIX US Immigration Enforcement Houston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한 로렌조 살가도 아라우호의 아들 로날도 살가도가 8일(현지시간) 휴스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AP 연합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출근길 운전 중이던 멕시코 국적 남성을 총격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 및 지역사회에서는 라틴계에 대한 사냥이라며 반발했으며, 정치권에서 독립 조사를 촉구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총격으로 사망한 멕시코 출신의 로렌조 살가도 아라우호의 아들 로날도 살가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지의 사망에 대한 전면 조사를 촉구했다.

로날도는 아버지가 35년간 미국에서 가족을 위해 일해왔다며 합법적 체류 자격을 얻기 직전이었다고 주장했다.

ICE는 전날 총격 사건 이후 성명을 통해 살가도가 자신의 밴으로 ICE 차량을 들이받고 여러 차례의 구두 지시를 거부했으며 요원을 차로 치려 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발포했다고 밝혔다.

ICE는 또 살가도가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인 멕시코 국적자였으며, 그의 차량을 단속했던 것은 특정 불법 체류자를 겨냥한 계획된 단속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연방 하원의원들과 라틴계 시민단체 등이 함께 했다. 라틴계 미국시민연맹(LULAC) 로만 폴라레스 회장은 "사람에게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한 뒤 증거를 은폐하는 것은 미국답지 않다"며 "공공 안전이라는 명목 아래 라틴계와 유색인종 공동체에 대한 '사냥'이 선포된 것을 오랫동안 지켜봤다"고 비판했다.

USA-MIGRATION/TEXAS-SHOOTING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멕시코 국적의 로렌조 살가도 아라우호가 사망한 가운데 그가 사망한 장소에서 한 여성이 촛불을 켜고 추모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LULAC는 투명한 조사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진행했으며, 이날 정오까지 약 5만2000명의 서명을 받았다.

휴스턴 시의회 의원과 시장, 연방 하원의원 등 정치권에서도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알레한드라 살리나스 휴스턴 시의원은 즉각적이고 공정한 조사와 함께 모든 영상과 조사 결과를 신속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실비아 가르시아 민주당 텍사스주 하원의원도 독립적 조사와 군사적인 이민 단속 종식을 촉구했다. 존 휘트마이어 휴스턴 시장은 이날 시의회에서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요청했다.

이번 사건은 멕시코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불법체류 외에는 잘못이 없는 멕시코 국민의 사망에 대해 정부가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휴스턴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미국 전역에서 ICE 요원들의 무력 사용을 둘러싼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살가도 사망 사건으로 미국이 이민자 대규모 추방 작전을 시작한 2025년 1월 이후 단속 과정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6명으로 늘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해 시카고에서는 ICE 요원이 차량 충돌을 주장하며 여성에게 다섯 발을 발포했지만, 증거 영상에는 요원들이 충돌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두 시민이 총격으로 사망했을 때 ICE의 설명과 영상 증거가 상충해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단속 요원의 보디캠 확대를 지연시키고 감독 인력을 줄이는 등 감시 체계를 약화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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